소요와 노닒 또는 걸림 없는 자유 -장자 ‘소요유’의 부정정신과 자유의식을 중심으로-
‘逍遥’和‘游’无拘束的自由 -以庄子‘逍遥游’的否定精神和自由意识为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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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장자 ‘소요유’의 철학정신을 부정정신과 자유의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보고, 그것이 결코 공허한 관념의 추상적 산물이 아님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나는 이 글을 통하여 일반적으로 자유 내지 자유의식이라는 의미로 독해되고 있는 ‘소요유’의 의미가 사실은 구체적 현실의 문제 상황에 대한 강한 부정정신 없이 제시될 수 없다는 점에 대하여 주목해보았다. ‘소요’란 장자가 본 부정정신의 다른 표현이며, ‘노닒’이란 자유의식을 통한 실천적 자유의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소요유’는 일종의 부정이자 긍정이다. ‘소요’는 사물에 얽매인 현실을 벗어난다는 점에서 일종의 부정정신에 가깝고, ‘노닒’은 해방된 자유의 공간과 그 세계에서 노닌다는 점 때문에 일종의 부정정신에 가깝다. 그렇다고 ‘소요’와 ‘노닒’이 이질적인 별개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자』에서는 ‘소요’와 ‘노닒’이 함께 언급되어 ‘소요유’라고 말해지기도 한다. 나는 장자의 ‘소요유’가 정신적인 유희나 놀이에 머물지 않는다고 본다. 왜냐하면 장자의 ‘소요유’는 자유에 대한 실천적 몸의 행위를 배제하고 논의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자』에 등장하는 수많은 삶의 달인들은 ‘소요유’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삶의 달인들은 정신과 몸이 분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온전한 몸의 정치를 생산한다. 정신과 몸의 이분법적 분열을 가져오는 일체의 허위의식을 반성하는 사유를 일종의 몸의 정치라고 할 때, 몸의 정치는 실천적 자유의 전제조건이 된다. 그래서 ‘소요’와 ‘노닒’은 일상을 벗어나 별개의 세상에서 행위화될 수 없는 것이다. 일상을 일탈한 추상적 관념의 ‘소요’와 ‘노닒’은 무의미하다. 한편, 이 세상은 장자의 존재론적 장소이기도 하다. 그 존재론적 장소는 존재자가 보이지 않는 어딘가 신비로운 곳의 심연이 아니라, 바로 존재자 자신이 있는 곳이다. 장자는 그 존재론적 장소를 ‘무하유지향’이라고 표현한다. 그 장소는 언어로 규정되지도 않으며, 특정한 인식으로 형상화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 장소는 어떠한 편견에 의해서도 지배되지 않는다. 장자의 실천적 자유는 그 존재론적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걸림 없는 자유는 비인칭적 자아(무기)와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무하유지향’의 세상의 만남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장자의 부정정신을 내함한 자유의식은 사회의 차별의식의 타파와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本论文从否定精神和自由意识等两个方面对庄子‘逍遥游’的哲学精神进行考察,并阐述其哲学精神并非是空虚观念的抽象产物。‘逍遥游’一般被解读为自由或自由意识,但笔者在本稿中阐释其内涵如果离开对具体现实问题的强烈否定精神,就无法显现出来。‘逍遥’可以说是庄子窥见到的否定精神的另一种表达,‘游’可以说是在自由意识的前提下进行的自由的实践形态。‘逍遥游’既是一种否定又一种是肯定。‘逍遥’具有脱离现实事物限制的倾向,因此接近一种否定精神,‘游’是游历于开放的自由空间和世界的状态,因此接近于一种否定精神。但‘逍遥’和‘游’不是异质的个别,所以在《庄子》中把‘逍遥’和‘游’合称为‘逍遥游’。笔者认为庄子的‘逍遥游’不是停留于精神的或游戏的层面上,因为庄子的‘逍遥游’是无法离开对自由的躬行实践而谈论的。其意义在于在《庄子》中出现的众多生活达人都是亲自实践‘逍遥游’精神的人,而且众多生活达人的精神和肉体是一体的,这就要求产生完整的‘身体政治’。如果引发精神和身体的二分法的反省一切虚伪意识的思维是‘身体政治’,那么‘身体政治’就成为实践自由的前提条件。因此,‘逍遥’和‘游’不能脱离日常而成为另一种世界的行为,而且脱离日常的抽象观念的‘逍遥’和‘游’是毫无意义的。另一方面,此世界是庄子存在论的场所。这存在论的场所并不是看不见存在者的神秘世界的深渊,而是存在者自身存在的处所。庄子把这存在论的场所表述为‘无何有之乡’。这场所既不能以语言来规定,也不能以特定的认识来形象化。因此,这场所不被任何偏见所支配。庄子的实践的自由是在这场所中实现。无拘束的自由是在同非人称的自我的‘无何有之乡’世界中才能实现。从而,可以说蕴含着庄子否定精神的‘自由意识’与社会差别意识的打破具有密切关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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