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여성에 대한 한국 상업영화의 민속지적 상상
Ethnographic Imagination of Korean-Chinese Female Characters in South Korean Popular Films
0
조회
0
다운로드
9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이 논문은 <댄서의 순정>, <웨딩 스캔들>, <미씽: 사라진 여자>, <악녀> 등의 네 작품들에 대한 논의를 통해서 한국 영화산업이 조선족 여성들을 재현하는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민속지로서의 역할을 논의하고 있다. 대표적 이주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족 여성들은 물리적인 힘에 저항하거나 사회적인 압력에 대항할 능력이 없는 약자로 등장한다. 연민의 대상인 조선족 여성들은 이러한 멜로드라마틱한 설정에서 출발하여 위기에 빠진 그녀들을 구출해낸 남성과 사랑하게 되면서 ‘구출 서사’를 통해 사랑의 대상으로 전환된다. 한편 동정의 대상인 조선족 여성들은 온갖 핍박과 차별의 연속으로 인해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되며 마침내는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꾀한다는 ‘복수의 서사’를 통해서 범법자로 전환되기도 한다. 충무로 버전 조선족 여성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소위 ‘조선족 여성’이라 지칭되는 사람들을 상상할 수 있을 단초를 제공해준다. 조선족 여성들을 친구로 둔다거나 이웃으로 가까이 접해본다거나 디아스포라로서 조선족의 생활상이나 역사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 없는 한국인들의 상당수는 영화를 통해서 ‘조선족 여성’이라는 존재와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그녀를 통해서 ‘조선족 사회’를 엿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중적인 민속지로서 조선족 여성들을 등장시킨 영화들은 단순히 조선족 여성이라는 정체성과 조선족 사회라고 하는 커뮤니티를 창조해낸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한국인 여성이나 한국인 사회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현재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부적 오리엔탈리즘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세계화라는 큰 흐름 속에서 한국 사회도 점차 다문화, 다인종 사회로 변모되어 가면서 새롭게 유입된 이주민들과의 접촉은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이주민들의 피부색이나 출신국가에 입각해서 개개인의 행동양식이나 문화수준을 상상하고 이를 기준으로 이주민 집단을 차등하고 있다. 네 작품들을 통해 ‘순수’, ‘자연’, ‘야성’ 과 ‘미개발’ 등을 표상하며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야만적인 ‘동양 속의 동양여성’과 ‘동양속의 동양 사회’는 이들과는 태생적으로 상이한 한국의 헤게모니를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the way Korean-Chinese female characters have been represented in South Korean popular films. Ever since the mid 2000s, Korean film industry has produced four films in which Korean-Chinese women play central roles. Dancing Princess (2005), Wedding Scandal (2012), Missing (2016) and the most recently The Villainess (2017) introduce heroines as ‘innocent’ and ‘sympathetic’ characters who are destined to face patriarchical oppression, sexual abuse and ethnic discrimination. Depending on genre conventions, these sympathetic women become either lovely bride or ruthless criminals. Korean-Chinese female characters depicted in these films intensify domestic Orientalism perpetuating in South Korean society. Orientalism is the byproduct of Eurocentrism which first emerged as a discursive rational for colonialism. As an ideological substratum common to colonialist, imperialist and racist discourse, Orientalism permeates contemporary practices and representations even after the formal end of colonialism. The contemporary South Korean society must be one of the places where quite intense level of Eurocentric Orientalism can be observed. Koreans demonstrate binary attitude toward the so-called ‘Western’ settlers and the ‘Non-Western’ settlers. By analyzing the way Korean-Chinese women featured in these films reaffirm South Koreans’ Eurocentric Orientalism, this paper criticizes their socio-political function.
참고문헌 (25)
- 이해영, "중국 조선족 사회사와 장편소설" (2006), 역락
- Ana M. Lopez, "Mediating Two Worlds: Cinematic Encounters in the America" (1993), British Film Institute
- Daniel Gerould, "Melodrama, Stage, Picture, Screen" (1994), British Film Institute
- Edward Said, "Orientalism" (1978), Pantheon
- Ella Shohat, "Multiculturalism and the Media" (1994), Routledge
- Erik Camayd-Freixas, "Orientalism and Identity in Latin America: Fashioning Self and Other from the (post) colonial Margin" (2013), University of Arizona Press
- Ien Ang, "Soap Opera and the Melodramatic Imagination" (1985), Methuen
- James Clifford, "The Predicament of Culture: Twentieth-century ethnography, Literature, and Art" (1988), Harvard
- Jostein Gripsrud, "The Dynasty Years" (1995), Routledge
- Laura Mulvey, "Melodrama, Stage, Picture, Screen", pp.121~133 (1994), British Film Institute
- Peter Brooks, "The Melodramatic Imagination" (1984), Columbia University Press
- Rune Waldercranz, "How Film Was Born" (1976), Prisma
- 김경희, "휴먼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게시판에 나타난 이주민에 대한 수용자의 인식", 방송과 커뮤니케이션, 12(4), pp.5~42 (2011), 방송문화진흥회
- 김수진, "여성혐오, 페미니즘의 새 시대를 가져오다", 교육비평, 38 (2016)
- 김종수, "한국 영화에 나타난 조선족 재현 양상 연구", 비교문화연구, 44, pp.191~209 (2016), 비교문화연구소[DOI]
- 김현미, "국제결혼의 전 지구적 젠더 정치학: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경제와 사회, (70), pp.10~37 (2006), 비판사회학회
- 김혜숙, "다문화시대 한국인의 심리적 적응: 집단정체성, 문화적응 이데올로기와 접촉이 이주민에 대한 편견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25(2), pp.51~89 (2011),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DOI]
- 노경란, "한국대학생과 국내체류 외국대학생 간에 인종에 대한 명시적 및 암묵적 태도의 차이",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22(4), pp.75~92 (2008), 한국사회및성격심리학회
- 방희정, "다문화시대 한국인의 인종에 대한 암묵적 태도와 명시적 태도의 발달", 한국심리학회지: 발달, 23(2), pp.125~140 (2010), 한국심리학회 산하 한국발달심리학회
- 이명자, "동시대 한국 범죄영화에 재현된 연변", 조선족의 로컬리티, 2014, pp.(24), 9~41[DOI]
- 엄한진, "한국 이민담론의 분절성", 아세아연구, 51(2), pp.112~140 (2008), 아세아문제연구소
- 전월매, "'타자'와 경계: 한국영화에 재현되는 조선족 담론", 겨레어문학, (56), pp.167~195 (2016), 겨레어문학회
- 하상복, "황색 피부, 백색 가면: 한국의 내면화된 인종주의의 역사적 고찰과 다문화주의", 인문과학연구, (33), pp.525~556 (2012), 인문과학연구소
- 장선희, "영화보다 더한 현실 탓? 범죄오락영화 인기 예전 같지 않네", 동아일보, ~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