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 박한영의 심성론과 학리불교
Seokjeon Park Han-yeong's Theory of Mind and Rational Budd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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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석전 박한영(朴漢永, 1870~1948)은 근대 한국의 대표적 고승이다. 그는 불교뿐만 아니라 유학과 노장 등 전통 사상에 통달한 강백이었고, 전통적인 시문에 능통한 시인이었다. 그의 불교 사상은 일종의 심성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대방광불화엄경』, 『능엄경』, 『대승기신론』 등 조선 후기 강학 전통에서 중시한 경론과 그것에서 연원한 이론을 사상 기반으로 삼았다. 다시 말하면, 그는 기신론 철학의 진여 개념과 화엄학의 법신 개념을 통해서 인간과 세계를 이해했다. 박한영은 인간의 심성을 진여나 자성청정심 등 지극히 전통적 개념으로 이해한 듯하지만, 그는 근대기 서구와 일본에서 도래한 영혼(靈魂)이나 영성(靈性) 등 근대적 개념을 동원하여 인간 이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저들 개념은 근대기 ‘개인’이나 ‘내면’의 형성과 관련된 것으로 근대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술어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심성론에서 전통과 근대가 중첩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박한영은 자연 세계를 인간 외부의 대상 세계로 간주하지 않고 진리를 간직하고 진리가 표현된 세계로 긍정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를 견성한 사람이 마주하는 하나의 풍광으로 묘사했다. 이런 세계관은 그의 시문학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박한영은 당시 조선불교가 ‘근대’라는 문명 과도기에 놓여 있고, 그래서 조선불교가 보편 문명에 진입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불교인도 전통 속의 구습에서 벗어나 이성이나 합리성, 과학 정신 등 근대정신을 학습하고, 그 바탕에서 불교를 다시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본고에서는 ‘학리불교(學理佛敎)’라는 표현으로 박한영의 이런 태도를 묘사했다. 물론 그가 자신이 말하는 불교 근대화를 완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이런 근대화를 요구했다. 이 때문에 그는 훗날 개혁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Abstract
Seokjeon Park Han-yeong (朴漢永, 1870~1948) is a prominent figure in modern Korean Buddhism. His scholarship encompassed not only Buddhism but also Confucian and Daoist philosophies, as well as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Central to his Buddhist thought was the theory of Mind, rooted in scriptures such as the Buddhāvataṃsakasūtra, Leng Yan Jing (Surangama Sutra), and Awakening of Faith, revered in late Joseon Buddhism. Park Han-yeong's understanding of human and worldly phenomena drew from concepts like Tathatā (眞如) from the Awakening of Faith philosophy and Dharmakaya (法身) from Huyan Thought. While he predominantly interpreted the human mind through traditional ideals like sincerity and purity of heart, he also integrated modern concepts of soul (靈魂) and spirituality (靈性) from Western and Japanese sources into his theory of Mind. These concepts were crucial in navigating modernity, particularly in understanding the formation of ‘individual’ or ‘inner self’. Furthermore, Park Han-yeong's view of the natural world transcended its mere existence as an external realm, affirming it as both a repository and expression of truth. He depicted the world as a landscape encountered by an enlightened person, influencing significantly his literary output. Living during a pivotal era when Joseon Buddhism faced the challenges of modern civilization, Park Han-yeong believed its survival hinged on integrating into universal norms. He advocated for embracing rationality, the scientific spirit, and modern thought in interpreting Buddhism. Coined as 'Rational Buddhism', his approach aimed to modernize Buddhism, although he acknowledged this transformation remained ongoing. Consequently, he was recognized as a reformist. Thus, Park Han-yeong's Buddhism exemplifies the confluence of tradition and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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