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인식과 율곡 철학
現實認識和栗谷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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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율곡은 조선조의 수많은 유학자 가운데에서도 현실에 대한 관심과 대책에 있어 탁월한 역량과 이론을 제시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러므로 그의 경세론은 조선조 후기 실학의 선구가 되었고, 그의 상소문은 後儒들에게 하나의 모범이 되어 왔다. 근래 한국의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북핵문제, 통일문제를 둘러싼 보혁갈등으로 인한 안보위기, 교단에서의 보혁갈등, 심각한 노사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 불안한 리더쉽과 정치권의 갈등, 개혁갈등과 국론의 분열 등 총체적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해법을 16세기 율곡의 철학에서 모색해 보고자 함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시공간의 간극은 없지 않으나, 철학적 본질과 근본정신에서 보면 시공간의 거리를 뛰어넘어 보편적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율곡의 時務論을 통해 현실인식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즉 무엇이 근본이고 말단인지, 무엇이 먼저이고 뒤의 일인지를 배워야 할 것이다. 특히 ‘양끝을 잡고 중용을 쓰는’ 개혁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민본적 가치위에서 개혁을 추진하여 국민적 동의를 얻고, 개혁의 속도를 알맞게 조절해야 할 것이다.또한 율곡의 國是論과 言路開放論을 통해 개혁을 비롯한 현안 해법의 원리를 배워야 할 것이다. 북핵문제, 남북문제, 신행정수도문제, 노사갈등 등 현안들도 언로개방을 통해 公論을 모으고, 그 공론에 따라 國是를 정립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될 때 국론분열을 막고 효율적인 개혁을 추진해 갈 수 있을 것이다.또한 율곡의 ‘得中合宜論’을 통해 정책의 정당성(義)과 실용성(利)을 아울러 추구해야 할 것이다. 유가가 본래 정의와 이익이라는 양 가치의 상보성을 인정하고, 이 양자의 具足을 이상으로 삼듯이, 우리 현실에 있어서 지나치게 경제일변도, 실용위주로 치닫고 있다면 윤리, 도덕, 정당성의 확보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정치적 측면이나 교육의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끝으로 율곡의 ‘理氣之妙’를 통해 가치적 충돌, 견해의 대립, 이념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理와 氣, 양자의 가치를 상보적으로 인식하는 틀 속에서 나와 다른 너를 용납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와 마주 서 있는 너야말로 나의 존재근거가 되고 나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는 반려자라는 데서 대립, 투쟁이 아닌 사랑과 화해 그리고 상생의 길이 열릴 것이다. 이러한 理氣之妙의 상보적 정신은 오늘의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대립의 장을 공존과 평화의 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유체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