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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子의 『春秋』 註解書에 대한 비판과 변론

Zhuzi(朱子)’s Criticism and Argument on Commentary(註解書) on Chunchu(春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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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본 논문은 대표적인 『춘추』 주해서(註解書)에 대한 주자의 평가를 분석함으로써 그가 제시한 『춘추』 이해의 올바른 방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자는 삼전(三傳)과 정이천(程伊川)·호안국(胡安國)의 이론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아 각각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올바른 주해서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주해서의 기본 역할을 사실 기록과 의리 해석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규정하고, 대표적인 주해서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였다. 주자는 주해서들이 본래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지나친 천착이나 근거 없는 확대 해석을 일삼는다고 판단하였다. 그 결과 『춘추』 기록의 이면에 담긴 공자의 뜻이나 『춘추』 대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써 『춘추』의 본의를 왜곡했다고 비판하였다. 이러한 주자의 작업은 올바른 『춘추』 이해의 방법과 바람직한 춘추학의 방향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학술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I. 서론 중국 송대는 춘추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분기점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성리학이 주류를 형성했던 당시의 학술적 조류가 춘추학에도 강하게 반영됨으로써 해석의 방법이나 내용면에서 춘추학의 외연이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표적인 『춘추』 주해서인 삼전의 위상이 약화되고, 정자·호안국·주자 등 성리학자들의 『춘추』 해석이 『춘추』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송대 춘추학에 관한 연구는 춘추학 분야의 중요한 연구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학계의 전문 연구는 매우 미진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송대 춘추학의 면모를 밝히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주자의 춘추학을 주요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필자는 이미 주자의 『춘추』 해석방법론을 선행 연구로 다루었으며, 본 논문은 그 후속 작업의 성격을 띤다. 김동민, 「주자의 『춘추』 해석방법론에 관한 연구」(동양철학연구회, 『동양철학연구』 83, 2015.8) 이 논문에서는 송대 춘추학에 관한 기존 연구 성과 및 주자 춘추학의 전반적인 면모도 다루고 있으므로 참조 바람. 본 논문은 대표적인 『춘추』 주해서에 대한 주자의 평가를 분석함으로써 그가 제시한 『춘추』 이해의 올바른 방법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자가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주해서는 『춘추』 삼전과 호안국·정이천의 이론이다. 주자는 “선생께서는 『춘추』를 해석하지 않았으니, 한 편의 글을 지어 대의를 대략 이야기하여, 후학들에게 『춘추』의 핵심을 알도록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라는 질문을 받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그럴 필요가 없다. 다만 성인이 경전을 지을 때, 그 일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니, 본래 비판하거나 칭찬하는 것이 있겠지만, 고의로 한두 글자를 더하거나 빼서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한두 글자에 나아가 미루어 찾아서, 자신의 뜻이 있는 곳으로 삼도록 하지는 않았다.” 『朱子五經語類』 「春秋二·統論胡傳」: 問“先生旣不解『春秋』, 合亦作一篇文字, 略說大意, 使後學知所指歸.” 曰“也不消如此. 但聖人作經, 直述其事, 固是有所抑揚, 然亦非故意增減一二字, 使後人就一二字上推尋, 以爲吾意旨之所在也.”(52조목) 이하 『朱子五經語類』의 인용은 편명만 밝힌다. 괄호 속의 숫자는 『朱子語類』 권83 「春秋」의 조목을 표시한 것이다. 이 말을 통해, 주자가 『춘추』 관련 저술을 짓지 않은 이유와 기존 주해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기존의 『춘추』 주해서들이 공자의 뜻을 밝힌다는 미명 하에 『춘추』를 제멋대로 해석한 것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성인은 단지 국사(國史)의 기록에 따라 입론했을 뿐이다. 성인은 광명정대하기 때문에 한두 글자를 가지고 다른 사람을 칭찬하거나 비난했을 리가 없다. 만약 이처럼 자질구레하게 그 뜻을 찾는다면, 아마도 성인의 본래 뜻이 아닐 것이다.” 「春秋一·統論經義」: 聖人亦只因國史所載而立之耳. 聖人光明正大, 不應以一二字加褒貶於人. 若如此屑屑求之, 恐非聖人之本意.(16조목) 즉 수많은 주해서에서 공자의 뜻이나 『춘추」의 대의를 제시했지만, 그것은 대부분 천착이나 왜곡이라는 주장이다. 주자는 이러한 주해서의 잘못을 바로잡아 『춘추』 해석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했는데, 그 주요한 대상은 대표적인 주해서인 삼전과 정이천·호안국의 이론이다. 주자의 『춘추』 이론은 『주자어류(朱子語類)』에 133조목이 보이며, 그 중 132조목을 주제별로 분류하여 3권으로 정리한 책이 청대 정천(程川)의 『주자오경어류(朱子五經語類)』이다. 주자의 『춘추』 관련 논의는 『주자어류』 권83 「춘추」에 수록되어 있는데, 「綱領」 59조목과 「經·傳附」 74조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자오경어류』에서는 이 중에서 제97조목 한 조목을 제외한 132조목을 주제별로 분류하였다. 제1권은 「統論春秋」 18항목, 「統論四傳」 4항목, 「統論三傳」 4항목, 「統論左傳」 11항목, 「統論公羊穀梁傳」 4항목이다. 제2권은 「統論程傳」 5항목, 「統論胡傳」 12항목, 「統論諸說」 9항목, 「附論」 4항목이다. 제3권은 『춘추』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제자나 문인들과 문답한 것을 모아놓은 것으로, 「은공」부터 「애공」까지 모두 61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자는 별도의 『춘추』 저서가 없으며, 그의 『춘추』와 관련된 논의는 모두 두 자료 속에 보인다. 그 중에서도 『주자오경어류』는 『춘추』에 관한 주자의 종합적 견해, 『춘추』 주해서에 대한 입장, 『춘추』 해석의 구체적 사례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관련 논의를 묶어놓았기 때문에 주자의 춘추학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본 논문에서도 이 책을 주요한 분석 자료로 삼았다. 그 내용 중 첫 번째 주제는 이미 선행 연구에서 다루었고, 본 논문에서는 『춘추』 주해서에 대한 주자의 입장을 다룬 두 번째 주제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Abstract

This paper is to examine a right way to understand Chunqiu suggested by Zhuzi by analyzing his evaluation on a representative Chunqiu commentary. With three Chunqiu commentaries, Hu An Guo and Cheng Yichuan as his evaluation target, Zhuzi analyzed their problems and stressed a right role and importance of commentary. He defined primary roles of commentary as two aspects of recording facts and interpreting Yi-Li and keenly analyzed problems of representative commentaries. Zhuzi decided that commentaries failed to play their primary roles and they were of excessive illogic or overinterpretation. He criticized that consequently, Confucian’s meanings behind Chunqiu records or causes of Chunqiu were not properly understood, which led to distortion of original intention of Chunqiu. Zhuzi’s work can be evaluated as having a great academic significance in that it improves a right way to understand Chunqiu and a desirable directivity of Chunqiuxue.

참고문헌 (9)

  1. 程川, "朱子五經語類" (1983), 商務印書館
  2. 朱熹, "朱子語類" (1986), 中華書局
  3. 程頤, "二程集" (2004), 中華書局
  4. 胡安國, "春秋胡氏傳" (2010), 浙江古籍出版社
  5. 李學勤, "春秋左傳正義·春秋公羊傳注疏·春秋穀梁傳注疏" (1999), 北京大學出版社
  6. 김동민, "춘추논쟁" (2014), 글항아리
  7. 김동민, "朱子의 『春秋』 해석방법론에 관한 연구", 동양철학연구, 00(83), pp.127~164 (2015), 동양철학연구회
  8. 김동민, "程伊川의 理學的 『春秋』 이해에 관한 연구", 유교사상문화연구, (60), pp.67~95 (2015), 한국유교학회
  9. 김동민, "胡安國의 『春秋』 해석을 통해 본 宋代 春秋學의 특징", 동양철학, (43), pp.53~85 (2015), 한국동양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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