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조선시대 인물전승의 ‘패랭이[平凉子] 지식인’ 형상

Shape of “Paeraeng-e(Rough Hat of Bamboo Braid Worn by Mourners) Intellect” in Transmission of Characters in Joseon Period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역사학

초록

이 글은 조선시대의 여러 인물 전승을 텍스트로 삼아 ‘패랭이 지식인’이 하나의 문화적 인물 표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 결과이다. 패랭이는 애초 비나 눈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흔한 갓이었고, 官服이나 禮服이 아닌 平服의 일부였으며, 조선후기에는 백정이나 보부상같은 낮은 신분의 표지로 전락하였다. 조선시대의 기록을 검토하다 보면 패랭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포착되는 인물들이 적지 않게 나타나 눈길을 끈다. 15세기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12명의 패랭이 착용 인물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세 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다. 첫째는 流浪性이다. 유랑성은 사회적 불안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지닌다. 이들에게는 사회 질서를 흔들거나 새로운 질서를 만들 가능성이 함께 내재되어 있다. 둘째는 주류 규범과의 不和 또는 예법에 대한 부정이다. 이는 사회 주류와의 관계에 있어 가치관의 충돌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존 질서를 전복시킬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소극적 대항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셋째는 주류 명사들을 압도하는 뛰어난 식견이다. 여기에 도덕적 우월성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는 이들이 세상을 조롱하거나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을 자신 있게 감행하는 내적 근거이다. 이 세 가지 성향을 대변하는 표지의 하나, 또는 전체 상징이 되는 것이 바로 패랭이다. 패랭이 착용은 자기모순의 현시이며 지배 윤리에 대한 부정의 표지인 것이다. 이를 토대로 ‘패랭이 지식인’을 거칠게 규정하면, “뛰어난 식견을 지녔으나 주류 세계의 가치관을 용납하지 못하여 하천인들의 패랭이를 착용하고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며 방랑(방황)하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패랭이 지식인’이 조서시대의 문화적 상징이 될 수 있는지, 나아가 동아시아 차원으로 확대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Abstract

This paper investigated the possibility which ‘Paerang-e intellect’ could be the symbol of cultural character with diverse kinds of stories about characters in Joseon period as the text. Paeraeng-e was the general hat made for the practical purposes to block rain or snow. It was a part of the plain clothes, not official uniform nor formal dresses. It was degraded to the symbol of low social rank including butchers or peddlers in late Joseon period. In the records in Joseon period, the characters putting on Paeraeng-e are found a lotand so draw attention. There are three common features among 12 characters with Paeraeng-e from the 15th century to the 19th century. The first common feature is wandering. Wandering means both social instability and dynamic. Such elements also include the possibility to disturb the public order or create new order. Second common feature is discord with mainstream norms or denial to etiquettes. It means the collision against values in the relationship with the mainstream in a society. However, it is exposed as the passive resistance because of no power to turn over the existing order. The third common feature is the distinguished insight overwhelming mainstream celebrities. It also includes moral superiority. It is the inner basis for them to mocking the world or to bravely break norms away. One symbol representing three features above is Paeraeng-e. Putting Paeraeng-e on is the revelation of self-contradiction and the symbol of denial against dominating ethics. On the basis of such features, ‘Paeraeng-e intellect’ can be generally defined as ‘intellect who don’t accept the values in the mainstream society even with superior insight, but wanders as doing something beyond norms with putting Paeraeng-e of those in lower class on.’ More in-depth discussion is required on whether ‘Paeraeng-e intellect’ can be the cultural symbol of Joseon period and can be expanded to the scope of East Asia.

참고문헌 (42)

  1. 김윤식, "雲養集", ~
  2. 朴瀰, "汾西集", ~
  3. 박세채, "南溪集", ~
  4. 서형수, "明皐集", ~
  5. 성대중, "靑城雜記", ~
  6. 성해응, "硏經齋全集外集", ~
  7. 신흠, "象村集", ~
  8. 윤휴, "국역 백호전서", ~
  9. 尹先覺, "聞韶漫錄", ~
  10. 이익, "국역 성호사설", ~
  11. 이익, "星湖先生全集", ~
  12. 이경석, "白軒集", ~
  13. 이규경, "국역 五洲衍文長箋散稿", ~
  14. 이덕무, "국역 靑莊舘全書", ~
  15. 이유원, "국역 임하필기", ~
  16. 이정구, "月沙集", ~
  17. 李頤淳, "後溪集", ~
  18. 정희량, "虛庵續集", ~
  19. 조관빈, "晦軒集", ~
  20. 趙克善, "冶谷集", ~
  21. 채제공, "樊巖集", ~
  22. "담헌서"[URL]
  23. 정명기, "鷄鴨漫錄, In 한국야담자료집성" (1992), 계명문화사
  24. 정명기, "野談奇聞, In 한국야담자료집성" (1992), 계명문화사
  25. 정명기, "醒睡叢話, In 한국야담자료집성" (1992), 계명문화사
  26. 鄭東愈, "晝永編 (하)" (1974), 을유문화사
  27. 황현, "역주 梅泉野錄 상" (2006), 문학과지성사
  28. "한국구비문학대계"[URL]
  29. 강순제, "한국 笠制의 변천에 관한 연구", 복식, 1 (1977), 한국복식학회
  30. 고광림, "笠子에 관한 연구(1), In 난사석주선박사 고희기념민속학논총" (1982), 석주선박사 고희기념논총간행위원회
  31. 고광림, "笠子에 관한 연구(2)", 인천교대논문집, 16 (1981)
  32. 박선희, "고대 한국의 冠帽 재료와 종류", 선사와 고대, 16 (2001), 한국고대학회
  33. 신병주, "토정 이지함의 학풍과 사회경제사상", 규장각, 18 (1996),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34. 에밀 부르다레, "대한제국 최후의 숨결" (2009), 글항아리
  35. 이승수, "17세기 후반 사대부의 김시습 수용 양상과 그 의미", 한국한문학연구, 28 (2001), 한국한문학회
  36. 이승수, "약창 박엽론", 민족문화연구, 47(47), pp.137~173 (2007), 민족문화연구원
  37. 이윤석, "남원고사 원전비평" (2010), 보고사
  38. 장영민, "유랑지식인과 사회변혁운동", 정신문화연구, 69 (1999), 한국학중앙연구원
  39. 정석종, "조선후기 사회변동 연구" (1990), 일조각
  40. 정순우, "조선후기 유랑지식인 형성의 사회문화적 배경", 정신문화연구, 69, 한국학중앙연구원
  41. 최운식, "토정 이지함 설화 연구", 한국민속학, 33 (2001), 한국민속학회
  42. 홍윤표, "삿갓의 어원", 쉼표, 마침표, 33 (2007), 국립국어연구원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6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