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의 여론시대와 계몽여론
The Enlightened Public Opinion in Colonial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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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식민지에 여론의 존재와 그 의미를 논하는 것은 계륵처럼 불편한 일이다. 근대의도래와 잇따른 매체의 등장으로 여론은 자명한 존재인가 하면, 제국의 통제와 억압 속에 또한 여론은 부재하거나 무의미하다. 식민지 조선에서 여론은 도대체 무엇이었나. 텍스트이자, 미디어이며,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근대국민국가인 여론, 그 여론의 개념 변화와 구현된실상으로서 식민지 조선에서 여론의 의미를 묻고자 한다. 근대 초기, 여론이라는 개념이 계몽되기 시작한 때의 논의를 보면, 여론에 대한 공통인식은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여론은 국가의 최종적 권력을 형성하고 또 집행하는 유일한 힘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므로 모든 여론은 국론을 지향한다. 둘째 여론은 ‘발표’ 즉 미디어와 텍스트로 생성되어, ‘공감’을 통해 실제화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근대 여론의 개념은계몽이 여론과 결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잠재해 있었다. 입론자(필자)의 제한성, 미디어의 일방향성, 그리고 국가의 검열시스템 등 근대를 둘러싼환경은, 미디어와 텍스트 없이 산출될 수 없는 여론, 국가를 지향하는 속성과 결합해 계몽과손잡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론을 지향하는 여론의 속성은 장기지속을 요구하는 사회적 마모보다 계몽의 역능을 활용한 억압적 지배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병합을 앞두고 벌어진 보편타당론과 다수당파론의 대립은 진리로서의 여론과 세력으로서의 여론에 대한 해석의 갈등을 보여준다. 여론 없이 국론만이 횡행하던 1910년대가 3․1운동으로 종결된 직후, 이돈화는 여론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여론은 서로 다른 ‘개성’이 발현되는 것이고, 산포한 소망이자각각의 견해이고 서로 다른 감정이며, 그래서 단일하고 균질한 국론을 후경화시켰다. 흥미롭게도 인민의 여론에 의한 지배를 상상하는 공화, 민주적 형상이 오히려 국가 부재의 국가상태에서 제시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돈화의 주장처럼 각기 다른 욕망과 이해들이 서로 다른 경험과 선택들 사이에서다르면서도 닮은 삶에의 견해로 남겨지는 것이 여론이라면, 여론은 계몽과 결탁할 수도 없고, 또 단일하고 균질한 ‘국론’으로 통합될 수도 없다. 물론 쇼와시대를 맞으며 이돈화의 공화, 민주주의적 여론 개념은 좌절했고 식민지의 여론시대는 계몽여론으로 채워졌다. 다만 『삼천리』, 『철필』 등에서 공화, 민주주의적 여론 개념은 명맥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계몽의극대화와 국론의 전면화 속에 식민지의 여론시대는 막을 내렸다. 식민지에서 민의와 여론이 끊임없이 서로의 그림자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있다. 미디어로 대리되고 텍스트로 계몽되는 여론, 단일한 국론을 지향하는 식민지 여론은발본적 의미에서 항상 민의의 그림자일 수밖에 없다.
Abstract
Modern nation where people get their right can’t exist without public opinion. It is necessary that from the Great Han Empire when the nation started to change into modern people nation like I mentioned, the concept of public opinion was introduced. But public opinion was just a shadow of people’s will and it was born with the destiny that could not match with the will of the people. As a result of studying the early modern public opinions, we can compress the common sense about public opinion into two. First, all public opinions were toward the national public opinions. Second, they were considered that the public opinions which wanted to follow the national opinions were known to the world through the process of media, presentation, and they were appeared by productions of texts. But like Lee Don Hwa argued, if each different desire and understanding which is different and at the same times similar is left as public opinions, they are impossible to be combined as only, homogeneous national opinions. Public opinions which are considered as a way of following the truth and are based on nations are also denied. Although this kind of thinking is collapsed, the essence of public opinions are that the public opinions are not only text but also media. Because of this characteristic, public opinions became to get a nature of enlightenment. And thus all modern public opinions became the public opinions which have a characteristic of enlightenment. Public opinions can’t not but coexist with various stories to acquire the final goal, sympathy. Public opinions are explanatory and simultaneously demonstrative, also descriptive and epic and even lyrical. That was the reason why the colonial period was not finished with the theory. That was the reason why popular feelings and public opinions only exist as each other’s shadows. Public opinions which are addicted to inevitable theory of truth, and can be substitutes of media and enlightened by texts, and intended to follow the only, homogeneous national opinion only become the shadows of public opinions origin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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