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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위상을 둘러싼 해방기 담론의 정치적 함의

The political significance of discourse on the poet’s status in the liber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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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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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시인’의 새로운 위상 정립을 둘러싼 해방기 담론의 정치적 함의를 살피는데 목적이 있다. 역사적 전환기에 시인으로서의 자기인식과 정체성의 재탐색은 문학적 사유의 내용과 방향을 결정짓는 중심토대이다. 특히 해방은 조선인 전체가 ‘시민’으로 탄생되는 혁명적 상황을 초래하였다. 이 과정에서 각 개인이 정치의 주체이자 국가의 주권자로 존재형식이 탈바꿈되는 전환은 문학적 자의식의 구성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이 시기 문학적 자기정체성의 구상은 시와 정치의 조우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창작주체 자신의 답변으로 제출된 것인 만큼, 여기에 내포된 정치적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이를 위해 본고는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유진오의 평문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논의 속에서 확인되는 문화적․정치적 전위의식을 검토하였다. 이태준의 언어적 민족주의는문학가의 위상을 국어재건에 복무함으로써 건국수도에 참여하는 문화건설의 기초공작자로 위치 짓는다. 언어에의 투신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는 이러한 매개적 방식은 당대 시인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고 ‘국어의 수호’에 이바지하는 문학인의 역할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담론화된다. 김기림은 새로운 공화국 건설을 통해 신민에서 시민으로 거듭하는 조선인의정체성 변화에 주목한다. 이러한 변화에 연동하여 그는 “가장 열렬한 시민”을 새로운 시인의 상(像)으로 제시한다. 시민이 국가를 기획하고 창출하는 주체라면, 전진하는 자유의 정신을 시의 정신으로 보유한 시인은 이러한 시민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실천할 적임자로 규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민-시인’의 위상은 곧 민족에로 흡수․통합된다. 김기림이 진정한시인-되기를 ‘민족-되기’로 등치시켰다면, 유진오는 “투철한 민주주의자”로서의 ‘인민-되기’ 를 자기동일시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그의 ‘인민-되기’는 ‘우리’의 외부와 내부에 갈등이 상존함을 드러냄으로써 인민의 형성에는 구성적 간극이 존재함을 적시한다. 이들의 이러한위치 조정은 결속된 공동체 구성을 필수적으로 요하는 민주주의의 원리와 관련 있는 바 정치공동체의 경계선을 구획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시인이 역사의 최전방에 선 주체라는 인식은 정지용도 공유하는 바다. 그에게 시는 역사발전을 추동하는 문화의 전위로 간주된다. 그도 시민의식의 내면화를 시의 ‘정치성의 구현’을위한 필요조건으로 상정하지만, 정지용이 강조한 조선시의 궁극적 지향은 조선시 자체의미학적 혁신이다. 그는 시와 시인이 전위가 되는 길을 단선적이지 않고 중층적인 것으로 제시한다. 만약 시인이 자신의 미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라면 정치의식의 심화는 그의 본연적 생리인 예술적 이념과 감각을 첨예화하기 마련이고, 이렇게 첨예화된 시인의 민감과생리는 시인의 시민적 비판의식을 벼리는 정신적 심급으로 작용한다. 정지용에 의해 예술적 이념과 감각, 정치적 이념과 감각은 서로를 결정짓는 변증법적 관계로 대응된다. 이러한인식은 한국시의 새로운 진화를 예비하는 이론적 선취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e study aims to explore the new status of the poet and the formation of identity schemes in the liberation period, focusing on themes of combining poetry and politics. This question is valid because the so-called liberation period is a revolutionary turning point that Koreans have been reborn as citizens. These changes have greatly influenced the poet’s perception of self. As the configuration of a poet’s new identity plays a role in determining the direction of literary recognition,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political nature of these new change of poet’s identity. For this purpose, this paper is subject to critique sentences of Lee Tae-Joon, Kim Ki-Rim, Jung Ji-Yong, and Yoo Jin-O in the liberation period and examines the avant-garde consciousness shown in their writings. Lee Tae-Joon defined the status of the author as the fundamental producer of culture that participates in establishing nation-state by taking charge of Korean language. His linguistic nationalism to participate in politics by joining into language was strongly supported by contemporary poets. Kim Ki-Rim focused on changing the identity of Korean people who changed their identity from the public to citizens by building a new republic. He emphasized that the poet was the most enthusiastic citizen. If a citizen is a subject of politics, the poet who holds the spirit of freedom is defined as the person who will actively practice the role of these citizens. Yoo Jin-O considered being a true poet as a genuine democrat and as a poet of the people. Becoming the people that he wanted implied the intention of dividing the boundaries of the political community. Jung Ji-Yong also acknowledged that a poet was a cultural avant-garde and a voluntary entity leading up to history. He thought that having a critical civic consciousness was a necessary requirement of combining poetry and politics. But what he ultimately aimed towards is the aesthetic revolution of Korean poetry. He believed that if the poet was faithful to his role, deepening of the political consciousness would sharpen his artistic sense and sensibility. He understood the artistic sense and political sense as dialectic relation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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