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초기 번역·번안 추리소설의 수용양상 연구
A Study on the acceptance phase of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 in early modern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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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1910년대와 1920년대 번역·번안 추리소설이 누구를 통해 소개되었는지 그때 어떤 작품들이 선택되었는지를 살피면서 근대 초기 한국에 도입된 추리소설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특히 1910년대 후반에서 20년대 초반으로 넘어가면서 ‘detective novel’의 번역어가 ‘정탐소설’에서 ‘탐정소설’로 바뀌는 데에 주목하여 근대 초기 번역·번안소설을 소개하는 작가들의 태도와 독자들의 취향 변화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번역·번안소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1930년대 창작 추리소설이 나오기 전까지 추리소설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준 것이 번역·번안 추리소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한국의 추리소설 형성에 번역·번안 작품이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했는지 알 수 있다. 번역·번안 소설은 중세 시대의 수수께끼 담과 송사소설을 근대적 추리소설로 재배치하여, 근대적 추리소설 독자의 취향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때문에 근대 초기 추리소설의 흐름을 살펴볼 때, 번역·번안소설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추리소설이 어떻게 도입되었고 형성되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논문에서는 1910년대와 20년대에 어떤 추리소설이 번역·번안되었는지 그 변화 양상을 살피면서 한국 추리소설의 특징을 알아보았다. 번역·번안된 추리소설은 처음에는 정탐소설로 소개된다. 정탐소설은 눈물에 호소하는 남녀의 연애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추구하던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받아들여졌다. 초창기에 번안된 정탐소설은 일본의 대중적 번안 작가 구로이와 루이코의 작품을 중역한 것이었는데, 그 작품들은 대개 브랜든이나 보아고베와 같은 영국과 프랑스의 대중 작가들의 소설이었다. 특히 모험담이 중심인 뒤마의 소설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시기 정탐 소설은 위기에 처한 주인공이 우여곡절을 헤쳐 나가는 모험담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1918년 이후 유학파 지식인들 중심으로 포우나 코난 도일, 르블랑의 작품 같은 고전적 추리소설이 소개되면서 추리소설의 수용층은 학생이나 지식인으로 옮겨간다. 이들은 정탐소설이라는 명칭 대신 탐정소설이라는 장르 명을 선택하면서 이전과 다른 추리소설의 취향을 형성한다. 이들은 논리적 추론을 통한 사건의 해결이 추리소설의 핵심임을 지적하면서 모험담 중심의 정탐소설을 배제한다. 그러나 정탐소설이라는 용어는 탐정소설과 혼용되어 쓰였으며 추리소설의 창작자나 독자들도 정탐소설을 중심으로 형성된 추리소설의 취향을 쉽게 바꾸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2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는 창작 추리소설에도 반영되어 이지적이기보다는 주정적인 탐정이 자신이 감정적으로 연루된 사건을 추론이 아닌 행동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한국적 탐정소설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 한편 과학적인 수사와 합리적 사유, 논리적 추론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고전적 추리소설의 지적인 특징에 매료된 지식인층들은 자신들이 창작한 추리소설을 평가절하하고 번역·번안소설을 통해서 자신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하였기 때문에 외국작품들을 도입한다. 이런 번역·번안소설은 지식인뿐만 아니라 대중 독자들까지도 매료시키는데, 대중들은 서구의 탐정소설을 통해 근대적 물질문명에 대한 동경과 열망을 드러낸다. 지식인들의 지적인 취향, 대중들의 근대적 서구 문화에 대한 갈망이 만나면서 한국의 추리소설 장르에서 번역·번안소설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Abstract
This paper is to study the features of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s in Korea in early modern era through reflecting who have introduced detective novels and what kind of novels they have chosen. Especially focusing on the change of genre name in translation - from ‘Jeongtam(偵探) novel’ to ‘Tamjeon(探偵) novel’, this paper tried to analyze translators and adaptors’ thought about detective novel and change of readers’ taste. Until nowadays, little studies on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s exist. But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s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formation of Korean detective novels. Translated and adapted novels arranged riddle tales and lawsuit type stories in middle age for modern detective novels, so they could help to form the taste of detective novel. Therefore when we pursuit detective novel's formation in Korea, if not consider translated and adapted novel, we couldn't figure out how detective novel was introduced and formed. So this paper will pursuit the change of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 in 1910's and 1920's to show up the features of Korean detective novel. At first,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s were introduced as ‘Jeongtam(偵探) novel’. ‘Jeongtam novel’ were accepted freshly to ‘choson’ readers who were pursuing something new without love story in tears. ‘Jeongtam novel’ in early modern era was re-translated from adapted works of Kuroiwa Ruiko, the Japanese popular translator. His works were mostly adapted from English and French popular novels by M. E. Branddon or F. Boisgobey, etc. Especially A. Duma’s adventure novels made a great hit. So I could say that ‘Jeongtam novel’ must have been stories about adventures. In before or after 1918, some elites studied abroad introduced western classical detective novels that were known as ‘Tamjeong(探偵) novel’. The elites emphasized that ‘Tamjeong(探偵) novel’ was different from ‘Jeongtam(偵探) novel’; the later was rather adventure novels than detective novels and the former was mystery novel that based on reasonable deduction. Although western classical detective novels were translated, Korean detective novel’s readers wanted emotional detective and adventure story. Therefore Korean original detective novels formed the story, as a detective involved in a case because of his love and then made a serial thrilled adventures and finally solved problems with his own act not a brain. In other hands, the elites wanted to satisfy their intellectual desire through translated detective novels. And popular readers were fascinated to western civilization. That leads readers of Korean detective novels to choose translated and adapted detective novels, so they have had a important role in detective genre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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