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론자 김중혁의 소설 속에 창안되는 이야기 공동체
The Community of Stories Invented by Novels of Eschatologist, Kim Joong-Hy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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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00년대 소설의 성과를 논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한 핵심어는 타자, 소통, 공동체, 윤리 등이었다. 타자와의 소통을 통하여 공동체적 연대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일은 분명 2000년대 한국소설이 짊어진 주요 과제의 하나였으나, 이 과제를 2000년대의 한국 소설들은 확인하는 선에서 머물렀다. 개인들의 유대를 연대로 확장시킬 가능성과 방법에 대해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중혁은 개인의 유대를 통해 이루어질 공동체적 연대를 ‘상상’하는 대신, 그 가능성과 방법에 대해 검토한다. 그러기 위해 그는 우선 지금 여기의 시간에 대한 정밀하게 기록하고자 한다. 연대는 “공유된 미래에 대한 공유된 책임감”을 핵심적인 특징으로 가지고 있으며, 지금 여기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공유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게 공동체적 연대는 당위적 가치나 목표가 아니라, 절박한 생리적 욕구에 가까워 보이는데, 김중혁이 발견한 지금, 여기의 시간은 인류 공멸 직전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가 상상한 종말은 소리 소문 없이 차올라 불시에 모두에게 덮칠 바닷물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새로운 인간 연대를 구축하는 일이다. 소설가로서 김중혁이 자임한 임무는 세계의 위기 징후를 포착해 독자에게 정보로 제공하는 일, 그리고 인간 연대의 창안을 위한 상상적 설계도를 만드는 일이었다. 김중혁의 소설들은 다수의 독자가 아니라 독자 개인에게 작가가 직접 말을 거는 방식의 화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독자들의 응답을 직접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소설이 새로운 연대의 기반이 될 공동세계 구축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소설가로서 그 책무를 자임한다. 지금껏 세계가 알지 못 했던 유례없는 불안과 위기의 시대가 닥쳐들고 있는 길 앞에서 김중혁은 무엇보다도 우선 이야기의 공동체, 담론의 공동체를 통해 확산되어 갈 공동세계의 구축을 상상하고 제안한다.
Abstract
When discussing the achievements of Korean novels, the keywords that have received the most attention are the other. communication, community, solidarity etc. Exploring the possibility of forming community solidarity through communication with the other was certainly one of the main tasks that Koran novels in 2000s had undertaken. But they did not carried it out, just staying at the line confirming the work because they did not ask the possibility and the way of extending individual's bondage to communal solidarity. Joonghyeok Kim looks for possibilities and methods of building the community solidarity instead of imagining it. He has recorded and described the time we have now and here, because solidarity basically has a publicity and “shared responsibility of shared future” as a key feature. For him, human solidarity is not like a value or ideological thought but a physiological desire, because this time he has found out is a crisis just before the end of mankind. Joonghyeok Kim took the task to read the sign of crisis, to inform it to readers and to make an imaginative blueprint for inventing human solidarity. His novels have a narrating style like talking to an individual reader instead of talking to a number of readers, which style may come from the intention to lead readers' responses toward being aware of crisis and building solidarity. And he believes that his novels can do a role as a forward base for building a common world as the foundation of new solidarity. In front of the threshold where the era of crisis that the world has never seen before, is coming, Joongheyok Kim imagines and proposes the building of a common world that will spread through community of stories or disco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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