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원의 『애경(愛經)』 연구 - ‘사이’의 구성력과 미시정치의 재현 양상을 중심으로
Vanisher World and the Way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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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중일전쟁기에 창작된 박태원의 애경(愛經)이 정치적인 것의 가능성을남녀 간의 ‘사랑’을 매개로 해서 보여주고 있음에 주목한다. 제목을 ‘사랑의 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 애경이 발표되었을 당시, 박태원은 시국적 상황을 본격적으로 기술하지 않음은 물론 기존까지 고수하던 고현학적인 세계 탐색 또한 보류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 작품은 미완이기도 하고 그 통속성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애경은 세계 탐색과 개인의 내면 탐구 ‘사이’에서 작동하는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의 문제에 집중하고 있기에 주목할 만하다. 전쟁의 심화라는 역사적 조건 속에서는 제도와 질서로 대변되는 거시정치보다는 개인들을 둘러싸고 생성되는 미시정치가 더 핍진하게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애경이 인간관계의 문제를 ‘사이’의 구성력을 통해 그려나간다는 전제 아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정치적인 것의 양상이 주체의 문제와 공간의 문제, 그리고 언어의 문제 등을 아우르며 다층적으로 존재함을 확인하고자한다. 박태원은 이 작품에서 공적 공간인 ‘거리’와 사적 공간인 ‘집’ 사이에 존재하는 ‘골목’의 풍경을 재현하고, 동아시아에서 제국의 보편어로서의 비상을 꿈꾸었으나 식민지의 특수어인 조선어와 혼종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었던 일본어에 주목한다. 더불어 정치성을 지닌 공적 영역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사적 영역인 가정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주체들의 모습을 그려나간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Park Tae-won's consciousness as an author after the Sino-Japanese war and his work "Aekyung". At that time, Park Tae-won didn't describe contemporary circumstances, and reserved his existing pedantic exploration of the world. In this study, Park Tae-won's work "Aekyung" that could be interpreted as 'the way of love' was analyzed based on Arendt's argument and by focusing on the public sector 'the world' and 'love' that existed between the public sector and the private sector. What attitude the author took as a writer after the world that was the public sector disappeared because of the Sino-Japanese war was discussed, and 'the distance' between the public sector and the private sector was explored. And the fact that the work was under the influence of the author's imagination about 'the distance' in terms of the subject, spaces and language was discussed. The author reproduced 'side streets' between 'streets,' and 'broken' Japanese language,And he described those who couldn't find their way into the public sector and just were able to acquire their publicness through the medium of families, which were the private sector. The efforts by this study to look into Park Tae-won's work are expected to clarify his consciousness as an author who managed to write in a boundary line between the public and private sectors at a time when Fascism was ramp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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