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라는 정동 장치와 드라마 오이코노미아-고대 그리스 극장에서 동시대 OTT 플랫폼까지
The Theater as an Affective Apparatus and the Oikonomia of Drama - From Classical Greek Theater to Contemporary OTT Platfo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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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고대 그리스에서 동시대 OTT 플랫폼에 이르는 극장과 드라마의 계보를 오이코스의 정치성을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통념과는 달리, 고대 그리스의 담론장에서 오이코스는 비정치적 영역으로 분리되지 않았으며, 비극은 가정 내부의 정동을 공동체적 문제로 전환하는 핵심 장치였다. 오이코스의 규율과 통치가 곧 폴리스의 오이코노미아였다는 관점은, 극장이 시민의 신체·정동·규범을 감각적으로 조직하는 정치적 장치였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극장의 정치적 맥락은 오늘날의 플랫폼 환경에서도 여전히 지속된다. OTT는 중립적 기술 인프라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신체들이 정동적 매개를 통해 서로에게 도달하는 방식을 조율하는 어셈블리지로 작동한다. 전자기기의 물질적 기반, 비가시화된 노동, 알고리즘적 배열은 신체–장소의 정동지리를 재편하며, 시청 경험 자체를 하나의 정치적 과정으로 만든다. 동시대 K-드라마는 이러한 장치 위에서 오이코스의 균열과 귀속 불가능성을 핵심 정동으로 구축하며, ‘몸 둘 바 없는 자들’을 전경화한다. 반면 이를 ‘보편적 정동’으로 환원하는 담론은 이러한 비대칭적 조건을 다시 배경화한다. 플랫폼 시대의 극장은 단일한 장소가 아니라, 흩어진 ‘몸’과 ‘집’들의 네트워크 속에서 작동하는 분산적 극장으로 재구성된다. 이는 고대 극장의 오이코스–폴리스 구조가 형태를 달리해 오늘날 플랫폼의 정동 조율 체계 속에서 다시 배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글은 이 두 장치를 연속선 위에서 읽어냄으로써, 연극·드라마 연구의 이론적 지평을 재배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