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니츠와 헤겔에서 힘으로서의 실체와 주체
Substance and Subject as Force in Leibniz and Hegel
김옥경
초록
탈-근대 철학자들은 특히 동일성에 근거한 근대적 주체와의 결별을 시도하며, 그 대안으로서 새로운 주체 개념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미 근대성 속에서 동일자로서의 실체를 중점적으로 비판한 철학자들이 있는데, 이들이 바로 라이프니츠와 헤겔이다. 라이프니츠는 중기 이후에 자신의 철학체계의 중심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단자’(Monade)로서의 실체의 본질이 힘(vis)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동일자 또는 정적인 원자로 이해되는 실체의 본질을 동적이고 역학적인 것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라이프니츠와 칸트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헤겔은 『정신현상학』을 출간한 1807년 이후에 사물의 본질을 규명함에 있어서 ‘실체에서 주체로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데카르트 식의 고정된 동일자로서의 실체 개념을 운동으로서의 주체 개념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처럼 라이프니츠와 헤겔에게서 힘 개념은 근본적으로 철학의 근본 개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헤겔은 라이프니츠의 힘 개념과는 구분되는 자신의 힘 개념을 확립해나간다. 먼저 헤겔은 라이프니츠에서처럼 힘들이 예정된 조화라는 외면적인 관계 속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견인과 반발을 통하여 서로 투쟁하고 조화를 이루며 상호침투적인 내재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 글에서 라이프니츠의 힘 개념의 구조와 헤겔의 힘의 구조가 갖는 유사성과 차이성을 살펴보면서 헤겔이 어떻게 자신의 힘 개념을 확립하고 전개시켜나가는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