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과 들뢰즈에서의 기억의 형이상학과 주체의 문제
The Metaphysics of Memory in Hegel and Deleuze, and the Problem of Subject
연효숙
초록
이 글은 헤겔과 들뢰즈의 주요 텍스트에 나타난‘기억’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이 문제가 갖는 인식론적, 형이상학적, 문화사적, 문학적 의미를 살피고자 한다. 헤겔은『철학적 학문들의 백과사전』의‘심리학’ 에서 생산적 기억과 기계적 기억으로서의 정신의 역할에 주목한다. 이러한 기억의 기제를 담은 헤겔의 근대적 주체는 중층적이고 다양한 시간적인 계기를 함의한 주체로서, 의식 중심의 근대적 주체 이상의 주체이다. 헤겔의 기억론은 현대에 와서 기억으로서의 역사와 문화적 기억의 영역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 들뢰즈는『차이와 반복』의‘대자적기억’에서 수동적 자아에서 행해지는 기억의 수동적 종합을 통한 비자발적 기억의 층위를 논의하였다. 이러한 비자발적인 기억은 창조적이고 미래적인 시간을 통해 영원회귀적인 기억으로 연결된다. 들뢰즈의기억론은 현대 문학의 영역 특히 프루스트의 문학에 적용되어, 탈근대시대의 복수적이고 탈중심적인 주체의 전형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헤겔과 들뢰즈의 기억론을 통해 근대, 탈근대의 주체의자리를 확인하고 우리 삶의 창조적인 의미를 모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