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의 기원에 관한 스콜라철학의 두 이론 - 토마스 아퀴나스와 프라이베르크의 디트리히를 중심으로-
Zwei Theorien vom Ursprung der Kategorien in der Scholastik
이상섭
초록
범주란 우리가 다양한 사물들을 고찰하는 틀이나 질서 또는 관점을가리킨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에서 범주는 대상의 객관적규정성을 지시하는 것인 반면에 칸트 이후로는 범주가 더 이상 존재자체의 규정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사유의 규정으로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견해이다. 그리고 범주의 본질에 대한 이러한 이중적인 견해의 대립이 고대 및 중세와 근대의 범주론의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범주의 본질에 대한 이러한두 견해는 고대 혹은 중세의 범주론과 근대의 범주론의 대립에서만이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에게 이미 단초를 갖고 있으며, 그 결과 아리스토텔레스 범주론의 해석사에서 빈번히 나타나게 된다. 이것을13-4세기 스콜라철학의 범주에 대한 두 이론을 비교함으로써 확인하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13세기의 스콜라철학의 맥락에서 범주의 이중성을 범주의 이중적 고찰방식의 구분을 통해주제화하였다. 13세기 스콜라철학자들에게 범주는 한편으로는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정신 밖에서 발견되는‘존재의 양태’로 파악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논리학적인 관점에서, 즉 논리학의 대상 중의 하나로서 이해되기도 한다. 한편 프라이베르크의 디트리히는 범주를 문법이나 논리학적인 관점이 아니라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 관점에서접근한다. 그는 범주의 기원 자체를 주제화하여, 실체를 비롯한 모든범주들이 자연이 아닌 지성의 작용에 의해 야기된 지성의 산물로 파악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범주가 주관적인 사유의 틀이 아니라정신 밖에 존재하는 사물 자체의 규정성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