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의 공동체적 의사소통 기능
Die staatliche Komunikationsfunktion der griechischen Tragdie
이광모
초록
그리스 비극은 기원전 6세기 말부터 시작되어 5세기에 아테네에서가장 활발하게 창작된 문학형식이다. 이 시기의 아테네는 직접민주주의를 기초로 모든 열강을 정복하고 강력한 제국을 이룰 뿐만 아니라, 문화적 및 경제적으로 가장 고상하고 풍요로운 전성기를 구사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성기의 아테네에서 번성하게 된 문학형태가 하필이면 왜‘비극’인가? 본 논문은 먼저 비극이 아테네의 정치상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고찰한다. 이 고찰에 따르면 비극은 단순한 문학형태가 아니라 경험부족과 교양의 결핍 때문에 천박화되어가는 민주정의 아테네 시민들에게‘정신적 토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즉 비극은 역사적 경험이 부족한 아테네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경험과 행위를 반성적으로고찰함으로써 공동체적 시민으로서 어떻게 행위 해야 하는지에 대한규범적 인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본 논문은 비극의 형식과 구조를 고찰한다. 이에 따르면비극의 특징은 배우와 아테네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으로 규정된다. 이렇게 규정된 비극은 민회나 법정에서 어떤 문제를 두고 서로 토론과 변론하는 아테네인들의 일상에 대한형상화이며, 단순한 문학 장르를 넘어 주체성에 대한 자각과 함께 국가공동체적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아테네인들의 삶의 모습에 대한표현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고찰에 기초하여 본 논문은 결론적으로 비극이란 아테네의민주정을 유지하는 교실이었으며, 동시에 서로 다른 주체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삶의 현장이었음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