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대의 ‘반어’들-박지영의 『‘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소명출판, 2020)
The Ironies of Kim Soo-young’s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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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박지영의 『‘불온’을 넘어, ‘반시론’의 반어』(소명출판, 2020)에 대한 서평이다. 이 책은 김수영이 전후 번역 시스템의 후진성을 비판한 맥락, 미공보원의 정책에 따라 번역서를 발간하거나 세계문학전집 번역에 참여하게 된 맥락 등을 상론함으로써 김수영의 번역사적 위상을 면밀하게 정리했다. 문예지에 실린 번역물뿐 아니라 R.W.에머슨의 『문화, 정치, 예술』, 알렌 테잇의 『현대문학의 영역』 등의 번역서를 중심으로 긴장(tention) 개념을 해명했고, 더 나아가 신비평에 대한 김수영의 관심을 추적해 리처드P.블랙머의 언어관을 영미문학 전반의 지형에서 설명했다. 「반시론」에 이르는 과정에서 김수영이 독해한 피터 비어렉, 줄 슈페르비엘, 트릴링, 하이데거, 바타유, 블랑쇼는 물론 스페인 내란 당시 시인들이 겪은 탄압, 망명, 고투를 다룬 J.M.코헨, 그리고 김수영 시론에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 잘 다루어지지 않던 마야코프스키, 파블루 네루다의 저항문학까지, 이 책은 김수영 번역의 지평을 총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 책의 해석 키워드인 ‘번역, 검열, 섹슈얼리티’는 이념적 좌표를 굳이 확인하지 않고도 김수영의 사상적 원천을 살필 수 있는 흥미로운 지점들이다. 이를 통해 김수영의 시세계를 통합된 시각으로 보려는 문제의식 아래 해방 직후와 한국전쟁기, 의용군과 포로 시절, 전후 생활의 안정기, 4.19혁명과 6.3항쟁 등의 다양한 경로와 조건을 거쳐 텍스트의 심연을 탐색한다. 현대시문학사에서 주변부 분과로 여겨진 번역, 반공, 제3세계 등의 메타담론을 토대로 김수영 시를 다시 읽으며 ‘김수영’에 밀착된 연구성과를 견인한다.
Abstract
This article’s principal focus is on the historical status of Park Ji-young’s book. Her book highlights the context that Kim Soo-young criticized translation system in Post-war Korea, it also unveils the context that he published translations by policy of 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 and participated in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ld literature. In particular, she explained the tention concept through Kim Soo-young’s translations of R. W. Emerson and Allen Tate, and examined from his interest in New Criticism to R. P. Blackmur’s view of language in the topography of English and American literature. Furthermore, this book comprehensively deals with the topography of Kim Soo-young’s translations to theory of anti-poetry, such as P. Viereck, J. Supervielle, L. Trilling, M. Heidegger, G. Bataille, M. Blanchot, J. M. Cohen, Mayakovsky, and P. Neruda. The keywords translation, censorship, and sexuality are interesting points for exploring Kim Soo-young’s ideological sources. To find answers to these questions in an integrated perspective, this book look into various routes and conditions that he confronted from liberation period to the 1960s, including Korea War, April Revolution, and June 3 Resistance movement. More specifically, this book leads to very important research results by reading Kim Soo-young’s poetry with metadiscourse such as translation, anticommunist, and Third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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