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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한국 문학 비평의 ‘패배할 수 없는 구조’: 포스트모더니즘과 미적 근대성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

The Undefeatable Structure of Korean Literary Criticism in the 1990s: The Two Options: Postmodernism and Aesthetic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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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 연구는 1990년대 초—중반 한국 문단에 발생했던 하나의 착시(錯視)로부터 출발한다. 형식적 민주화와 현실사회주의의 몰락이라는 사회/정치적 변화에 말미암아 1990년대 한국 사회에는 근대성(모더니티)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이 요구되었다. 동시기 한국 문학에서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탐구는 무엇보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름으로 시도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비평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철 지난 시도로 사전 폐기하고 그것의 대안으로 ‘미적 근대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적 선택은 ‘근대성—포스트모더니즘—(미적)근대성’으로 이어지는 변증법적 지양의 내러티브를 통해 정당화된다. 그러나 민족/민중문학의 헤게모니로 인해 1970~80년대 한국 문학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파장이 극히 미미했음을 상기할 때, 1990년대 한국 문단의 맥락에서 미적 근대성과 포스트모더니즘은 차라리 동시에 제시되었던 두 가지 선택지에 가까웠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아닌 미적 근대성의 방향으로 진행된 1990년대 한국 문단의 역사는 시대의 정언 또는 변증법적 필연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특정한 주체의 ‘선택’으로 발생한 결과였던 것이다. 본고는 1990년대 한국 문학/문화 비평 담론에서 미적 근대성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상상력이 분기하였던 결정적 순간을 살피며 그것이 지금—여기의 우리에게 파급하는 효과를 묻는다. 2장은 문학 비평 담론에서 미적 근대성의 개념을 지속시키고자 했던 1990년대 비평가들의 공적인 합의 뒤편에 1930~40년대 전환기의 처사(處士)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고자 했던 연속에의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밝힌다. 3장은 1990년대 주류 문단에서 용도폐기된 포스트모더니즘이 소위 문화 연구의 진영에서 새롭게 발흥하는 퀴어 성정치학을 위한 가장 강력한 개념—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다. 1990년대 한국 문단이 택한 미적 근대성이라는 테제가 자신의 모순까지 내부로 포섭하는 ‘패배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냄으로써 이에 대한 논쟁 자체를 불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 동시기 문화 연구 진영이 내세웠던 포스트모더니즘은 과장된 단절을 연출함으로써 활발한 논쟁을 유도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비평적 유산을 남길 수 있었다. 최소한 그것이 산출한 효과에 있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경박함은 미적 근대성의 신중함을 압도했다.

Abstract

This thesis starts from an illusion that occurred in Korean literature in the early and mid-1990s. The sociopolitical changes in the 1990s, including formal democratization and the collapse of socialism, demanded a fundamental reflection on modernity in Korean society. At that time, the critical exploration of the concept of modernity in Korean literature was being attempted under the name of postmodernism. However, the mainstream critics discarded the concept of postmodernism as outdated and proposed the concept of aesthetic modernity as an alternative. And this discursive choice was justified through the narrative of dialectical aufhebung that follows the sequence of (1) modernity, (2) postmodernism, (3) and (aesthetic) modernity. However, considering that postmodernism had little influence in Korean literature in the 1970s and 1980s due to the hegemony of Minjung/Minjok(민중/민족) literature, aesthetic modernity and postmodernism were rather two simultaneous and competing options in the context of the 1990s.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in the 1990s, which proceeded in the direction of aesthetic modernity rather than postmodernism, was not inevitable, but optional. This thesis examines the decisive moment when aesthetic modernity and postmodernism diverged in Korean literary/cultural criticism in the 1990s, questioning how it has shaped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literature today. Chapter 2 reveals that what lay behind the public consensus among literary critics in the 1990s to perpetuate the notion of aesthetic modernity was a desire for continuity, to identify themselves with Cheosa(處士) in the 1930s-40s. Chapter 3 captures how postmodernism, which had been discarded by mainstream literary critic in the 1990s, was being utilized by the cultural studies camp as the most powerful conceptual weapon for emerging queer sexual politics. Whereas the thesis of aesthetic modernity chosen by the Korean literature in the 1990s resulted in the closure of debate by creating an undefeatable structure that internalized even its own contradictions, the postmodernism of the cultural studies camp was able to leave behind vigorous debates and critical legacies, by creating an exaggerated disconnect. At least, in terms of the effects it produced, the frivolousness of postmodernism overwhelmed the prudence of aesthetic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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