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순한글본 『소학언해』와그 언어․문화적 가치
On A Pure Han-geul Version Of 『Sohak-eonhae』In The Late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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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연구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순한글 표기의 『소학언해』 필사본을 소개하고, 그 언어․문화적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한 논의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간행되어 나온 『소학』의 여러 언해본들의 일반적인 체제와는 달리 언해문은 물론이고 원문인 『소학』의 大文까지 순한글로 표기되어 있어, 비록 필사본이지만 이른바 “순한글본 『소학언해』”라 할 만한 책이다. 원래 4책으로 되어 있었던 듯하나 마지막 1책이 전하지 않아 정확한 필사 연대를 확인할 수 없는바, 우리는 그 번역 양상과 언어 사실을 통해 이 책이 18세기 중후반 경에 필사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책의 형태는 책의 용도와 독자에 대한 암시를 준다는 점에서 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책은 한글 사용 계층인 여성이나 아동을 대상으로 이들이 유교 윤리나 규범 등을 쉽게 습득하여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 판단된다. 나아가 이 책의 모습은 다이글로시아, 즉 한문과 언문이 위계적 구도를 형성하던 조선의 문자 생활에서 언문 사용 계층이 자신의 공식문자인 한글로 고전 텍스트를 수용하는 특별한 방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조선 후기에 이 다이글로시아의 양상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됨을 알려준다.
Abstract
This study introduces a manuscript version of 『Sohak-eonhae』 written in pure Han-geul, which was made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discusses its linguistic and cultural value. This book, although it is a manuscript version, is a pure Han-geul version of 『Sohak-eonhae』 because it is written in pure Han-geul not only Korean annotation sentences of Chinese classics but also original 『Sohak』 text. This is a big difference compared to other translations of original 『Sohak』. It is presumed that this book was transcribed in the mid or late 18th century, considering translation patterns and language aspects, although I cannot confirm an accurate period of transcription because one book has not yet been found in all four books. The form of this book has a special meaning in terms of giving a hint to readers and uses of this book. The aim of this book was practical that women and children who used Han-geul easily learned Confucian ethics and were able to practice in their lives. Furthermore, this book shows a new direction of diglossia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is means that a class who uses Han-geul accepted classic texts as their official letters, Han-geul in the literacy life of Joseon dynasty forming the hierarchical order between Chinese character and Korean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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