枕肱의 <太平曲>에 대한 현실주의적 독법
“Taepyeonggok”(太平曲) as a Realism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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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침굉집』(1695)에 수록된 세 편의 가사 <귀산곡>, <태평곡>, <청학동가>는 가사문학의 연원을 거론하는 자리에서 언급해 왔던 <서왕가>의 판각시기(1704)보다 시기적으로 앞서 있다. 이들 가사는 <서왕가>가 구전되는 시기에 동시적으로 존재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불교가사 전개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성을 지닌다. 침굉가사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의 일환으로 본고는 이 가운데 <태평곡>에 나타난 침굉의 현실인식을 밝히고 문학사적인 의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침굉현변(1616~1684)은 청허휴정의 법제자인 소요태능(1562~1649)의 禪法을 이었으나, 문집을 분석해보면 청허보다는 오히려 부휴당의 법맥을 이은 백곡처능(1617 ~11680)과의 교감이 두드러진다. 백곡처능은 현종대(1663)에 불교계에 대한 탄압에 항거하여 상소문 『諫廢釋敎疏』를 올렸는데, 이는 불교 억압에 대한 조선 불교계의 유일한 상소문이었다. 백곡이 당대의 시대모순에 대한 비판과 제언을 불교외부를 향해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출한 것에 비해, 침굉은 이를 불교내부를 향하여 <태평곡>을 통해 간접화된 방식으로 표출하였다. <태평곡>에는 17세기의 불교계의 현실이 총체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하나는 수도에 전념해야할 승려들이 보여주는 탐욕의 양상이다. 작품에는 밤, 석이, 송이, 머루, 다래를 따는 것은 물론이고, 황아전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고 물건을 흥정하는 등 경제 활동에 매진하는 이들의 일상이 폭로되어 있다. 이는 사찰의 경제적 기반을 무화시킨 배불정책에 대한 자구책의 하나로, 개별 사찰에서 승려 자신들이 직접 경제활동에 참여하여 사원경제를 영위해 나가야 했던 시대의 모순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태평곡>과 한시 작품에 제시된 술(누룩), 종이, 신발 등은 지방 관청에 공물로 상납해야 하는 품목이었다는 점에서 관가의 무리한 가렴주구에 응해야 했던 현실적인 모순을 잘 드러내준다. 둘째는 수준 낮은 승려들, 절에 기식하는 거사패 사당패들, 의론만 앞세울 뿐 문맥도 제대로 끊어 읽지 못하고 실천적 행동도 보여주지 못하는 산문 학자들의 저락한 모습이다. 이는 임진왜란 이후 고양된 청허휴정을 중심으로 한 불교계의 구심력이 이완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교내부의 모순을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시대 모순에 대해 <태평곡>의 결사에는 이력과정을 제시하고, 捨敎入禪과 看話禪을 강조하며, 참선의 열락을 노래하는 방식으로 해결의 의지를 표명하였다. 당대의 불교계의 흐름과 작품을 견주어 볼 때, 침굉은 <태평곡>을 통해 불교계의 시대모순과 기대지평을 정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체의 측면에서 볼 때, <태평곡>은 현실에 대한 자세한 관찰과 묘사, 비속어의 사용을 통한 현장감 있는 묘사가 두드러진다. 이러한 면에서 <태평곡>은 17세기 가사의 현실적 표현미학을 뚜렷하게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사에서 시대 모순에 대한 해결방식이 화자 자신의 다짐으로 간접화되어 있는 것은 작품의 의의를 약화시키는 요소로 볼 수 있으나, 이는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주조로 하면서도 교조적인 언술로 떨어지지 않고 시적인 격조를 유지하려한 시적 형상화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Abstract
It seems to be a commonsense that the very first literary work in Gasa genere is the <Seowangga> producted by Naong at the end of the Goryeo dynasty(15thcentury). But it had been transmitted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as oral literature. It was recorded in 1704 at Buddhist ritual book name of <Bogwon Yeombulmun>(보권염불문). As far as relying on documentary record, Chim Gyoeng(침굉)'s Gasa works were the very first literary works in Buddhist Gasa. Therefore, pursuit of his works is very important to brighten Buddhist Gasa's development. In this paper I tried to brighten the realistic characters in Chim Gyoeng(침굉)'s Gasa "Taepyeonggok"(太平曲). A few realities were recorded in this work. At the end of 17th century the monks especially residing at Seonam temple had been performed various hard works, including gathering mountain fruits-pears, chestnut, mushroom, and making yeast, shoes made by twine, and paper made by the paper mulberry. Especially, these items were not only temple's main income source but also tributary payment which had been requested from the provincial government office. The second, he claimed that many monks' purpose of entering temples were not for pursuit of the truth but for escaping from military duty. Therefore, the level of depute was too lower than former times. At the end of this work, he claimed a few of countermeasures- reforming the curriculum, recovering the way of Zen performance. It may be understood that the way of Chim Gyoeng(침굉)'s reformation to monks group is too passive to decrease this work's value as a realistic literary. However, it can also be understood that it is a different way of making a figure. In accordance with this way, this work maintained literary level higher, and did not fall down to propaganda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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