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소장 한글 필사본 『오륜행실』에 대한 국어학적 연구 - 표기와 음운 현상을 중심으로 -
A linguistic approach to the manuscript of 『orun-haengsil』 in kyujanggak - focusing on the writing systems and phonological phenome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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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한글 필사본인 『오륜행실』에 대해 소개하고, 이 문헌의 국어학적 특징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책은 1797년에 간행된 『오륜행실도』의 언해 부분만을 필사한 한글 필사본이다. 그런데 모든 부분에서 『오륜행실도』의 언어를 그대로 필사하지는 않았다. 당시의 언어 사실을 반영하여 표기된 부분들과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새로 수정한 부분들도 보인다. 따라서 이 책은 국어학 연구의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권말에는 ‘부녀행실녹’이라는 가사가 실려 있다. 시집가는 딸에게 시집살이의 규범을 가르치기 위하여 지은 것으로 보이는 이 가사는 추상적인 훈계가 아니고, 구체적이고 생생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권말에는 필사기가 있다. 필사기에는 계묘년이라는 필사시기가 적혀 있다. 『오륜행실도』의 간행 이후 계묘년에 해당하는 시기는 1843년(헌종 9)년과 1903년(광무 7)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19세기 중엽 이후의 것임을 보여주는 언어 현상들이 보인다. 먼저 어두 음절에서 ‘ㅡ’가 ‘ㅓ’로 바뀐 현상과 이 현상에서 입력부와 출력부가 바뀐 ‘ㅓ>ㅡ’의 변화가 있다. 특히 어두 음절에서 ‘ㅓ’가 ‘ㅡ’로 바뀌는 현상은 중부 방언권의 모음 변화에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으로 이 자료를 중부 방언 혹은 중앙어의 자료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그 외에 용언의 어간말 ‘ㄴ, ㅁ’ 뒤에서 평음을 경음으로 표기한 예들과 ‘ㅅ, ㅈ, ㅊ’ 다음에 오는 ‘ㅡ’가 ‘ㅣ’로 바뀌는 현상들이 보인다. 이러한 현상들 역시 19세기 중엽 이전의 문헌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현상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문헌의 필사시기를 20세기 초 고종 대에 필사한 자료로 추정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aims at introducing the Korean (Han-geul) manuscript of 『Oryun-haengsil』 located among Kyujanggak’s collection and at providing a linguistic approach. The manuscript is a transcription of the Korean annotation of 『Oryun-haengsildo』, which was published in 1797, but some parts of the transcription are not exact matches to the original text and language. It appears that some corrections were made to reflect the language and its usage during that time, in order to convey the meaning in an easier manner. The document thus proves to be a significant source and subject of research from a linguistic perspective. The end of the volume presents lyrics of ‘Punyŏ-haengsilnok’, which appear to have been composed as words of advice on the norms of married life to one’s daughter. They are not simple abstract concepts and teachings, they are actually quite detailed and vivid. The end of the volume also has a transcription, which dates to the year of Kyemyonyŏn. The years corresponding to this period after the publication of 『Oryun-haengsildo』 are the year 1843 (Year 9 of Hŏnjong) and 1903 (Year 7 of Kwangmu). However, certain linguistic aspects reveal that this book was written after the mid-19th century. We can first observe the change of ‘ㅡ’ to ‘ㅓ’ at the anlaut syllable and the change of ‘ㅓ>ㅡ’ where the beginning and the end have been shifted. The change of ‘ㅓ’ to ‘ㅡ’ at the anlaut syllable is a characteristic of the dialect in the central area of the country, which stipulates this document originates from the central dialect area. We also observe examples of writing lax consonants into hard consonants after the stems ‘ㄴ, ㅁ’, as well as changes of ‘ㅡ’ to ‘ㅣ’after ‘ㅅ, ㅈ, ㅊ’. These changes and characteristics are not to be seen among literature and documents dating before the mid-19th century. Based on such aspects, this paper concludes the document was transcribed at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during the reign of Ko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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