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신채호의 아나키즘과 최종심급으로서의 민족주의
Shinchaeho And Anarc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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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신채호는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그 중에서도 아나키즘을 수용하게 된다. 아나키즘의 수용은 그의 문학과 사상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다. 한마디로 민족 우선 적 시각에서 민중 우선적 시각으로의 근본적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후기 신채 호의 사상에서 아나키즘과 민족주의는 이것이냐 저것이냐로 양단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 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신채호의 후기 사상은 아나키즘으로 환원되지도 않고 민족주 의로 환원되지도 않는 유동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후기 신채호 사상의 성취와 한계 또한 이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아나키즘이 신채호의 사상에 끼친 가장 중요한 영향은 민중 우선적 시각으로의 전환과 개체적 아 혹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대한 재인식이라 할 수 있다. 이전의 신채호가 민족 우선적 시각과 대아 중심적 사고에 젖어 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근본적인 전환이 라 할 만하다. 그러한 전환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까닭은 아나키즘과의 만남으로 아의 사상 이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신채호는 민족주의자이기 이전에 아의 사상가였지만, 민족주의 는 아의 사상에 깊은 흠집을 남겼다. 민족적 아가 특권화되면서 아의 총체적 정립 가능성이 봉쇄되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 결과 민중과 개인이라는 또 다른 아들이 민족이라는 가치에 밀려 부차화되거나 민족해방 이후의 과제로 유보되었다. 아나키즘과의 만남은 이 러한 사상적 지형을 전변(轉變)시켰다. 민족해방과 계급해방 그리고 개인의 해방이 동등한 가치를 부여받게 된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신채호가 아나키즘의 수용을 통해 아의 총체적 정립 가능성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니, 그런 점에서 신채호의 사유 지평은 민족주 의 너머로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채호는 아나키즘의 수용을 통해 민족주의의 여러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었고, 민족주 의에 의거해 사회주의 특유의 추상적 보편주의를 넘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후기 신채호의 문학과 사상에는 민족주의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이는 후기 신채호의 사상적 모색에 심각한 족쇄로 작용했다. 그런 점에서 후기 신채호의 사상은 전체적으로 민중적 민족주의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르주아 민족주의에서 출발한 신채호는 1910년을 전후해 저항적 민족주의로 변화했고, 1920년대에 아나키즘의 수용을 통해 민중 적 민족주의까지 나아갔다. 민중적 민족주의는 민중과 민족의 거리를 최대한 좁힘으로써 민족해방과 계급해방을 동시에 사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러나 민중적 민족주 의에서 민족과 민중 사이의 그 좁은 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이었다. 민족이 최종심급으로 남아 있는 한 민중에 의한 민족의 전유(專有)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신채호 가 미해결로 남긴, 민중에 의한 민족의 전유라는 과제는 망명지가 아닌 국내에서 프로문학 운동에 의해 수행된다. 1910년대 신채호의 저항적 민족주의는 당대의 가장 진보적인 사상 임에 틀림없지만, 1920대의 민중적 민족주의를 그렇게 보기 힘든 것은 그런 연유에서이다.
Abstract
Shinchaeho accepted anarchism in 1920's. Anarchism changed his literature and thoughts widely. First of all Shinchaho became to think that the people was more lmportant than the nation. Besides he had respected the autonomy of individual. Then Shinchaeho had overcome nationalism and had attended to the total establishment of Ah(subject). But nationalism existed as a last instance in Shinchaeho's thoughts. Nationalism as a last instance took complex functions. These functions worked not only positively but also negatively. So the relation of anarchism and nationalism was ambivalent. That is why late Shinchaeho's literature and thoughts cannot belong to nationalism or anarchism. Strictly speaking, anarchism and nationalism were mixed in late Shinchaeho's thoughts. Therefore it is appropriate to define late Shinchaeho's thoughts as a kind of popular nationalism. Shinchaeho's popular nationalism was a transitional idea from nationalism to soc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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