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기 사유와 <창선감의록> 작자의식의 간극에 대하여
Study on the difference between the Changsun-gamerok's author and Cho-sung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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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오랫동안 <창선감의록>의 작자로 거론되었던 조성기의 사유와 <창선감의록>의 작자의식을 비교한 논문이다. 우선 <창선감의록>의 서문에 언급된 ‘원감록’은 명나라 문언소설 『화영집』에 수록된 <동구후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서문의 ‘余’는 곧 <창선감의록>의 작자일 것으로 추정하였다. 서문 및 본문에서 <창선감의록>의 작자는 천명을 강조하고 있는데, 도덕적 당위로서의 천명을 허구적으로 이룬 것이 바로 <창선감의록>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조성기는 천명을 객관적 존재법칙인 理의 구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창선감의록>의 주인공 화진은 조정에 엄숭이 득세하자 아버지에게 귀향을 권했다. 이는 때가 불리하면 은거하여 몸과 가문을 보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 당시 사대부의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조성기는 개인의 안위를 위해서 출사를 거부하는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처럼 그동안 <창선감의록>의 작자로 거론되어 온 조성기의 사유는 <창선감의록>에 나타난 작자의식과는 간극이 있다. 이는 소설과 철학의 글쓰기 관습의 차이일 수도 있고 젊은 시절의 조성기와 중년 이후 조성기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성기가 <창선감의록>의 작자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bstract
This paper is on the difference between the thought of Changsun-gamerok's author and thought of Cho-sungki, who has been supposed as the writer of Changsun-gamerok. At first, I assumed that 'Wongamrok' mentioned in the prologue of Changsun-gamerok is The story of Donguhoo, Ming's story, and the narrater of prologue is the author. In the prologue and the story, the author emphasizes Providence(天命). Changsun-gamerok fictionalize the history in that Providence is realized and the justice come true. On the other hand, Cho-sungki considered Providence as the realization of Li(理), the law of nature. His idea of Providence is similar to that of natural science. And Whajin, the hero of Changsun-gamerok advises his father to leave the Royal Court Where the opposition party seize power, meanwhile Cho forced Yimyoung, his relative and friend, to enter the Court. Cho thought that the official must not avoid the Court for the safety of himself and his own family. As I said, the thought of Cho-sungki is different from the thought of Changsun-gamerok's author. We can supposed the difference is caused by the distance between novel and philosophy, or Cho in early life and Cho in middle age. Most of all, we cannot exclude the possibility of another author of Changsun-game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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