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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함을 책임지기 위해 실패를 향해 가는 연극

Theatre Heading toward Failure to Take Responsibility for Irrespo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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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연극

초록

이 글은 콜렉티브 뒹굴의 작업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연극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한다. <오퍼튜니티> 시리즈(2019-2022)는 관객을 화성 탐사 로버로 설정하여 임무 수행 과정 속에서 의도적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성실성이 어떻게 구조적 파괴와 연결되는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한정된 관객 수용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는 창작자에게 회의감을 안겼고, 이는 곧 기후운동으로의 활동 전환을 불러 왔다. 이후 재개된 <꿈의 방주> 시리즈(2021-2025)는 기후우울과 무력감을 솔직히 드러내며 확신보다 혼란을 무대화했다. 최근 작품에서는 어린이, 농민, 기후운동가 등 동시대 주체들을 무대에 초청하여 결과보다 과정과 관계를 강조하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뒹굴의 연극은 ‘잘 실패하기’를 통해 기후위기라는 문제 앞에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실패와 모순을 드러내고, 이를 공동의 체험으로 전환하는 윤리적 실천으로 기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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