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됨을 묻기 위하여 -"베트남전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을 중심으로-
Rethinking as Assailant in Post-cold War Reg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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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2018년 4월 진행된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에서 가해자성에 대한 성찰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본 논문은 이 법정이 일종의 공연이자 교육의 장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가해자 됨’이라는 수행적 행위가 한국 사회에서 지니게 되는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이 법정은 베트남전쟁에 대한 기억 투쟁을 전개해 온 시민운동의 결과물이자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의 형식을 차용함으로써 피해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인식해 나가는 자리였다. 더 나아가 한국과 한국의 시민사회는 이 자리에서 가해자성을 사유하되 냉전기 가해국의 위치를 탈피할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고, 이 민간법정은 그 가능성이 배양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본 논문은 이를 통해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듣기의 공동체가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이 법정은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한 기존의 갈등을 상연하기도 했으며, 듣기의 공동체에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글은 이러한 양상들을 세세하게 분석함으로써, 형성되고 있는 이 듣기의 공동체가 적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나, 끊임없이 그들의 피해를 증명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피해를 하나의 기호로만 소비해 버리는 청자를 넘어서서, 냉전기 가해자의 위치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읽어 낸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examine how Korean society is conducting a reflection of being the perpetrators, focusing on the Civil Peace Court, which was held in April 2018 to investigate the massacre of civilians by Korean troops during the Vietnam War. Focusing on the fact that the court is a kind of performance and a place of education, this paper tries to determine the meaning of the performative act of “being perpetrator” in Korean society. Korean and Korean civil society tried to find a way to escape assailant’s position in cold-war system and this people’s court shows the possibility. The court is the result of a civic movement that has waged a memory struggle against the Vietnam War and actively recognizes victims’ rights by borrowing the form of lawsuits against the government. What is particularly noteworthy in this paper is that through these positions we were cultivating a community of listening to victims’ voices. At the same time, the Civil Peace court presented the existing conflict over the massacre of civilians and assigned a new task to the listening community. By analyzing these aspects in detail, the article aims to read out the possibility that this community of listening, now being formed, could go beyond the listener’s position as an enemy nation, or the perpetrator of cold war regime, consuming damage only by constantly demanding that their damage be pr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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