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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록으로 본 『금수회의록』 텍스트의 생산 과정

A Study on the Text Production of Kŭmsu Hoeŭi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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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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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금수회의록』의 집필 과정을 서술한 안국선의 경찰 조사 기록을 바탕으로 이 텍스트의 형성 및 출판 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1909년에 압수 및 발매 중지 처분을받게 되는 『금수회의록』의 집필 의도에 대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청취서’(1908)는 안국선이 직접 서술한 자신의 이력과 『금수회의록』을 집필하게 된 과정, 그리고 작품의 창작 의도와 내용에 관한 당국의 취체에 대한 답변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첫째 그가 와세다 대학의 전신인 도쿄전문학교에서 수학하였다는 점인데, 이를 통해서 『금수회의록』의 저본인 『금수회의인류공격』의 저자 사토 구라타로와 안국선이 각각 야노 류케이 류의 정치소설과 도쿄전문학교의 정치학을 매개로 하여 오쿠마시게노부로 대표되는 입헌개진당 계열의 자유민권운동의 사상적 흐름과 접속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안국선이 귀국 직후 미결수로 투옥되어 있는 중에 기독교로 개종하였다는 점은 『금수회의록』의 사상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 최초로 번안설이 제기되었던 저본인 『인류공격금수국회』의 저자 다지마 쇼지가 기독교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것과 달리, 『금수회의인류공격』의 경우 전통적인 유학에 기반하여 동서양의 사상을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번안의 저본이 되었을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안국선이 사면 직후에 보성관 번역원으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번역 활동에 종사하였고 『금수회의록』의 집필이 다년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진술을 통해서는 이 작품이 『금수회의인류공격』을 저본으로 하면서도 시기를 달리하는 비균질적인텍스트들의 결합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금수회의록』은 1907년경 번역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안국선이 『금수회의인류공격』이라는 소설을 번역하면서 그기본적인 서사적 골격과 표현 기법을 그대로 수용하는 한편으로 자신이 일찍이 유배 중일때 써 두었던 세태 비판의 논설적인 글과 연설문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삽입함으로써 만들어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금수회의록』은 일본어 저본으로부터의 번역, 번안 과정및 순한글 작품으로의 교열이라는 중층적인 과정을 거쳐서 일본어에서 국한문 혼용, 순한글로 바뀌면서 생성된 혼종적 텍스트라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Ahn Kuksŏn’s 安國善 Kŭmsu Hoeŭirok 禽獸會議錄(The Congress of Animals, 1908) focusing on its text production and publication process based on newly found police reports, which contain his statement written in 1908, the year he was arrested. This statement tells his personal history, the process of creation, and his response to questioning from police. Three important points can be gleaned from his statement : First, he studied at Tōkyō Senmon Gakkō 東京專門學校(formally renamed Waseda University 早稲田大學 in 1902), founded by Ōkuma Shigenobu 大隈重信, the leader of Rikken Kaishintō 立憲開進黨, which advocated Jiyū Minken Undō 自由民權運 動(Free Civil Rights Movement). We discover that Ahn might be connected to Satō Kuratarō 佐藤欌太郞, the writer of Kinjūkaigi Jinruikōgeki 禽獸會議人類攻擊(The Animals’ Meeting for Attack on Human Beings, 1904) which seems to be the original text of Ahn’s novel. This was mediated by both the Meiji political novel and the politics of Tōkyō Senmon Gakkō, as Satō was deeply influenced by Yano Ryūkei 矢野龍溪, a representative writer of Japanese political novels and also the main member of Rikken Kaishintō. Second, he converted to Christianity when he was in prison awaiting judgment right after his return from Japan. This provides a key clue as to why he chose to translate Kinjūkaigi Jinruikōgeki instead of Jinruikōgeki Kinjūkokkai 人類攻擊禽獸國會(The Animals’ Congress for Attack on Human Beings, 1885), which was once suggested as being the original text of Kŭmsu Hoeŭirok. Contrary to Tajima Shōji 田島象仁, who criticized Christianity in his novel Jinruikōgeki Kinjūkokkai, Satō was open to Eastern and Western thought, and so he included Christianity in his novel even though he was raised in the Confucian tradition. Third, Kŭmsu Hoeŭirok was translated and adapted while he was devoting himself to translation, working as a translator for Bosŏngkwan 普成館 Publishers. It took several years from translation to publication. From this fact, we can guess that Kŭmsu Hoeŭirok combined various and heterogeneous texts written in different periods, although it was grounded on one original text. In addition, Kŭmsu Hoeŭirok was formed partially by inserting various political comments and speeches written while he was in exile, and also by retaining traditional narrative plot and rhetoric while he was translating Kinjūkaigi Jinruikōgeki. In this light, Kŭmsu Hoeŭirok can therefore be a hybrid text born through the complex translingual process which ranges from the original translation from a Japanese text to its Chinese-Korean mixed adaptation and to the final revision in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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