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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기와 지우기 - 안수길 초기 소설의 개작실태

A study of original works of Ahn, soo-gill’s early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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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문학작품은 하나의 생명체이다. 작가에 의해 생산되어 세상에 나온 작품은 이후 끊임없이 재해석되며 독자들에게 유의미한 존재가 된다는 뜻에서 그러하고, 전승과정에서 작품은 알게 모르게 늘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간다는 뜻에서 또한 그러하다. 상식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문학연구에서는 무엇보다도 원전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안수길처럼, 처음 발표된 작품을 일정한 시점에 의도적으로 고쳐 쓴 경우 원전을 확정하는 일은 작품에 대한 어떤 해석이나 평가보다도 선행돼야 할 중요한 작업이다. 안수길은 국권상실기의 대표적인 만주 유이민 소설가이다. 그런 만큼 그는 이 분야 연구에서 언제나 맨 앞자리에 놓이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만주인식 문제를 논의하는 데는 크게 해방 이전의 초기작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경우와 해방 뒤에 발표된 「북간도」를 주 대상으로 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 맨 처음 발표된 원전과 해방된 뒤에 고쳐 쓴 작품들이 여럿 있어 문제된다. 「새벽」, 「목축기」, 「벼」 등의 단편과 장편 「북향보」가 그것들이다. 작가는 해방 뒤에 이들 작품들을 같은 제목으로 여러 곳에 다시 싣기도 하고 단행본으로 묶어 펴 내기도 하면서 고쳐 쓴 사실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초기소설 논의에 적지 않은 혼란과 오류가 제기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안수길이 위 초기작들을 고쳐 쓴 정도는 단순한 자구 수정의 수준을 넘는 것이었다. 「새벽」의 경우엔 문장 하나를 뺀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나머지 작품들에서는 바꾸고 지운 정도 자체가 대단히 심하다. 어느 경우이든 그것들이 작품 전체의 의미와 작가의 의식을 파악하는 일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고쳐 쓴 작가의 의도는 원작들 속에 드러나 있는 부왜성(附倭性)을 감추거나 지우기 위한 것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채 처음 발표한 작품과 고쳐 쓴 작품을 가리지 않고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오류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본 논문은 위 네 작품들을 대상으로 해방 뒤에 고쳐 쓴 실상을 실증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안수길 초기소설 논의의 오류를 바로잡는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Abstract

Ahn Soo-Gil is well known as a leading writer who described the reality of migration life in Manju during the colonial period. This paper is a study of “Sai Byok” “Mok Chook Gi” “Byo” and “Book Hyang Bo” which are his early works. These works are the representatives of his works which published before the Liberation of Korea. So these works are very important to understand the writer’s literature world during that period. However, these works are revised most parts after the Liberation. The most important intention of revision is to remove the pro-Japanese elements of the original works. The range of revision is so large that it affects a lot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the works. However, many researchers did not realize these facts. They studied the revised works after the Liberation and made a lot of errors in their studies. This paper has demonstrated positively the revised parts in those four works above. This will contribute to correct the texts which are essential to study of a writer and it will also take an excessive share to correct the study of Ahn Soo Gil mostly by revised works.

참고문헌 (7)

  1. "안수길선집, 신한국문학전집 18" (1979), 어문각
  2. "20세기중국조선족문학사료전집 6집" (2002), 연변인민출판사
  3. "제삼인간형" (1956), 을유문화사
  4. "중국조선민족문학대계 10" (2002),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5. "중국조선민족문학선집 하" (1995), 민족출판사
  6. "중국조선민족문학대계 10, 연세국학총서 73" (2006), 보고사
  7. "안수길 제2의 청춘 기타, 한국문학전집 21" (1960), 어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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