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의 ‘몸’ 이미지와 언술양상 연구 - 위계화된 면역과 오염원으로서의 ‘몸’을 중심으로 -
A Study on Kim Hye-soon’s Image and Expression of the Body: Focusing on Hierarchical Immunity and the Body as a Source of Pol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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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김혜순 시의 몸 이미지의 재현과 시적 언술양상에 주목하였다. 그간 그의 시에서 몸, 그중 여성의 몸은 가부장제 질서의 폭력성을 드러내 왔다. 이러한 경향은 2010년 이후 출간된 시집인 『슬픔치약 거울크림』, 『피어라 돼지』에서 좀 더 확장되며, 몸 인식의 발전을 보여 주고 있다. 폭력을 당하는 몸이나 ‘쓰레기’로 이어지던 ‘비천한 몸’의 상상력은 두 시집에 들어서 동물과 인간 사이의 구분에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시적 주체는 집단면역을 위협하는 존재로 주목된 ‘돼지’의 목소리를 빌려, 과연 질서에 위협을 가하는 오염원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집단면역을 보호하기 위한 구제역, 그리고 조류 인플루엔자 집단살처분을 인간의 역사와 연결하는 시적 언술은 결과적으로 오염원이 ‘돼지’로 명명된 타자가 아닌 인간임을 지적하며, 죽어간 타자들의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고 해원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다음으로 이 글에서는 종교적 언술을 전유하는 태도의 윤리성에 주목하였다. 김혜순의 시에서 신으로 상정되는 절대자들은 시적 주체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 결과 시적 주체가 던지는 질문은 답을 기대하지 않는 질문이자 상징질서의 허구성을 노출하는 질문이며,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질문이 된다. 김혜순의 시에서 질문은 신에 의한 구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지구의 일원이자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타자를 착취하거나 소비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윤리적 질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focuses on the reproduction of Kim Hye-soon's body images and poetic rhetoric. In her poems, body images, particularly the body images of women, have demonstrated the violence of the patriarchal order, and in her poems in Sorrow Toothpaste Mirror Cream and I’m OK, I’m Pig there has been a growing awareness of the body. The imagination of a body subjected to violence or a ‘dumb body’ that has led to ‘waste’ leads to entering the two poems and asking questions about the distinction between animals and humans. Asking the question: what pollution sources pose a threat to order? The poetic rhetoric soon links foot-and-mouth disease to human history to protect mass immunity, and the mass killing of avian influenza, going so far as to testify and petition pain and sorrow, pointing out that the source of pollution is not an other named ‘pig.’ Next, the article considers the ethic of Kim Hye-soon’s attitude toward religious speech. In Kim Hye-soon's poetry, absolute rulers who are assumed to be gods do not answer questions from poetic subjects. The question of the poetic subject is a question that does not expect an answer. Therefore, the poet came to ask: what must be done now by those who are still alive but dead? These questions are meaningful in that salvation by God is an ethical question to live without exploiting or consuming others as a member of the Earth and a member of society in a world that no longer ex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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