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과 기후 위기에서 문학의 역할-하기 - 김혜순 시에 나타나는 상호 연루된 신체 이미지를 중심으로
(A)Study on Involved Body Images and The Literary Practice in Kim Hye-soon’s Works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김혜순은 2011년 구제역 파동에 죽은 돼지들을 애도하며 2012년 문예중앙 여름호에 시 「피어라 돼지」를 발표했다. 33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잔혹함 앞에서 시인은 “은유를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한다. 동물 은유는 여성의 수동적 경험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시인은 2011년의 구제역을 경유하며 은유가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경험하는 세계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할 수밖에 없음을 말한다. 식탁 위로 올라오거나 생매장 당하는 돼지의 몸을 통해 인간의 억압을 설명할 수 없고 오히려 인간은 계급 시스템 바깥의 무방한 관조자가 되기 때문이다. 김혜순은 『여자짐승아시아하기』의 머리말에서 ‘여자짐승아시아하기’를 ‘여자짐승아시아이고자 함’으로 설명하며 이 땅의 모든 시인들에게 모르는 것에 개입하기를 요청한다. 우리가 모르는 것은 ‘-하기’를 경유하여 “우리”가 되고자 하는 것이며, 다른 물질들과의 상호교환 관계 속에서 이동하고 생성하는 주체가 된다. 즉 김혜순 시에서 종의 구별은 의미 없음이 아니라 돼지의 죽은 몸과 인간의 신체가 상호연루된 관계에 놓여 있다. 이 글은 시인의 이러한 동시대적 요청에 주목하여 김혜순의 2000년대 이후 작품세계(시집 『피어라 돼지』, 에세이 『여자짐승아시아하기』텍스트를 중심으로)에 드러나는 횡단-신체적 상호교환 관계와 끊임없는 생성으로서 문학적 실천인 ‘하기’에 주목한다.
Abstract
Kim Hye-soon mourns the pigs that died in the 2011 foot-and-mouth disease(FMD) epidemic, and published her poem “Blooming Pigs” in the summer 2012 issue of Literary Central. Faced with the brutality of killing 3.3 million pigs, the poet confesses that she was “deprived of metaphors.” Animal metaphors have been used to describe the passive experience of women. Through the FMD epidemic of 2011, the poet suggests that metaphors can never do justice to the world we walk in and the world we experience. This is because human oppression cannot be explained through the bodies of pigs that are brought to the table or buried alive, but rather humans become uninhibited observers outside the class system. In the preface to Woman Beast Asia, Kim Hye-soon explains ‘Woman Beast Asia’ as ‘wanting to be woman beast Asia’ and asks all the poets of this land to intervene in what we don't know. What we don't know is what we want to become "us” through "doing” and become a subject that moves and generates in a relationship of mutual exchange with other substances. In other words, in Kim's poetry, the distinction between species is not meaningless, but the dead bodies of pigs and human bodies are in an interrelated relationship. In response to this contemporary request from the poet, this article focuses on the literary practice of “doing” as a relationship of transversal and bodily interchange and constant generation in Kim Hye-soon's post-2000s oeuvre, focusing on the texts of her poetry collection, "Blooming Pigs,” and essay, "Women Beast Asia” in Asia.
참고문헌 (42)
- 김혜순, "슬픔치약 거울크림" (2011), 문학과지성사
- 김혜순,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2013), 문학과지성사
- 김혜순, "피어라 돼지" (2016), 문학과지성사
- 김혜순, "않아는 이렇게 말했다" (2016), 문학동네
- 김혜순, "날개 환상통" (2019), 문학과지성사
- 김혜순, "여자짐승아시아하기" (2019), 문학과지성사
- 김혜순, "지구에서 스테이" (2020), &(앤드)
- 고봉준, "포스트휴먼 담론과 ‘인간-이후’ 한국시의 한 가능성-김혜순의 『피어라 돼지』(2016)와 『날개 환상통』(2019)에 대한포스트-휴먼적 읽기", 국어국문학, (193), pp.59~91 (2020), 국어국문학회
- 기모란, "멀티플 팬데믹" (2020), 이매진
- 김상민, "물질의 귀환:인류세 담론의 철학적 기초로서의 신유물론", 문화과학, 97 (2019), 문화과학사
- 김수련, "포스트 코로나 사회" (2020), 글항아리
- 김은실,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2020), 휴머니스트
- 김혜순, "여성의 몸―흐르는 더러운, 점액질의,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2022), 문학동네
- 김혜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 (2022), 문학동네
- 디페시 차크라바티, "기후변화의 정치학은 자본주의의 정치학 그 이상이다", 문화과학, 97, pp.143~161 (2019), 문화과학사
- 도나 해러웨이, "인류세, 자본세, 대농장세, 툴루세", 문화과학, 97, pp.162~173 (2019), 문화과학사
-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 (2015), 아카넷
- 안희경, "오늘부터의 세계:세계 석학 7인 에게 코로나 이후 인류의 미래를 묻다" (2020), 메디치
- 박은선, "김혜순 시에 나타난 ‘몸’의 의미— ‘여성성’을 중심으로 —", 현대문학이론연구, (70), pp.133~160 (2017), 현대문학이론학회[DOI]
- 백영경, "탈성장 전환의 요구와 돌봄이라는 화두", 창작과비평, (189) (2020)
- 서보경, "서둘러 떠나지 않는다면―코로나19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돌봄의 생명정치", 문학과사회, 33(3) (2020)
-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 "몽타주" (2007), 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
- 스테이시 앨러이모, "말, 살, 흙" (2018), 그린비
- 안상원, "김혜순 시의 ‘몸’ 이미지와 언술양상 연구 - 위계화된 면역과 오염원으로서의 ‘몸’을 중심으로 -", 이화어문논집, (49), pp.208~230 (2019), 이화어문학회[DOI]
- 안상원, "김혜순 시에 나타난 ‘새’의 사유이미지 연구 ― 『피어라 돼지』,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을 중심으로", 국제한인문학연구, (31), pp.127~155 (2021), 국제한인문학회[DOI]
- 윤혜옥, "여성의 몸과 젠더의식 - 문정희․김혜순 시를 중심으로 -", 인문학연구, (46), pp.407~434 (2013), 인문학연구원
- 이경수, "1980년대 여성시의 주체와 정동 - 최승자‧김혜순‧허수경의 시를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43), pp.37~78 (2018), 한국여성문학학회[DOI]
- 이주언, "김혜순 시에 나타난 주체의 양상 -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배달말, (54), pp.281~313 (2014), 배달말학회
- 조연정, "‘여성시인’이 시를 쓴다는 것: 1980년대 ‘여성해방문학’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 김혜순의 초기시", 현대문학의 연구, (69), pp.505~550 (2019), 한국문학연구학회[DOI]
- 조연정, "여성시학, 1980-1990" (2021), 문학과지성사
- 제이슨 무어,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 (2020), 갈무리
- 최명애, "인류세 연구와 한국 환경사회학 : 새로운 질문들", ECO, 23(2), pp.7~41 (2019), 한국환경사회학회[DOI]
- 추지현, "마스크가 말해주는 것들" (2020), 돌베개
- 허주영, "생물학적 성별에서 벗어나기", 상허학보, 55, pp.229~261 (2019), 상허학회[DOI]
- Adams, Carol J., "육식의 성정치" (2018), 이매진
- Alaimo, Stacey, "말, 살, 흙" (2018), 그린비
- Bear, Laura, "Gens: A Feminist Manifesto for the Study of Capitalism" (2015), Society for Cultural Anthropology
- Burger, John, "본다는 것의 의미" (2000), 동문선
- Catherine Driscoll, "Deleuze and Feminist Theory" (2000), Edinburgh University Press
- Sontag, Susan, "은유로서의 질병" (2002), 이후
- Fitzpatrick, Michael, "Myths of Immunity: The Imperiled ‘Immune System’ Is a Metaphor for Human Vulnerability" (2002), Society for Cultural Anthropology
- Puar, Jasbir K., "퀴어한 시간들, 퀴어한 배치들", 문학과사회, 29(4), pp.88~118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