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국 정부의 3・1절 기념사를 통해 본 3・1운동의 표상과 전유-정신적 측면을 중심으로-
Representation and Appropriation of the March 1st Movement through the Presidential memorial memorandums of the Republic of Korea -Focusing on the spiritual asp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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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정부수립 이후 2017년까지의 3・1절 기념사에 대한 언어적 형태분석을 토대로 정부가 주체가 되었던 3・1운동의 표상과 전유를 정신적 측면에 주목하여 살펴보았다. 표상은 표상하는 주체에 따라 의미화의 체계가 달라지고, 사회문화적・정치적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한국 정부는 3・1절을 국경일로 제정하고 부정할 수 없는 공적 역사로서 3・1운동을 표상・전유하는 한 주체가 되었다. 3・1절 기념식은 수도 서울에서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장 대표적인 국가기념일 행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역대 한국정부는 3・1절을 국가적 의례로서 기념하면서 정신계승 담론으로 3・1운동의 정신, 즉 ‘3・1정신’을 표상하였다. 3・1운동의 정신은 독립을 위한 ‘민족정신’이 핵심이었는데, 각 정부는 전민족의 집단행동을 가능하게 한 ‘정신’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민족’ ‘국민’으로서의 집합적 정체성을 강조하며 민족정신・국민정신으로서 3・1운동의 정신을 표상하고 전유하였다. 그러나 각 시기마다 ‘3・1정신’ 표상의 내용은 통치 전략과 정치적 사상적 지향에 따라 달랐는데, 이는 각 대통령별 기념사에 사용한 어휘나 ‘3・1정신’의 공기어가 달리 나타나고 있던 것에서 확인된다. 남북 분단과 냉전체제가 시작되던 이승만 정권시기에는 3・1운동의 정신은 반공의 민족정신으로 표상되었다. 3・4・5 공화국 같이 정권의 반민주성이 강할수록 ‘3・1정신’이 더 많이 호명되었는데, 그것은 정권의 정당성을 호도하는 정치 전략으로서 3・1정신이 활용되었던 것을 보여준다. 특히 박정희 정부 시기에는 파시즘적인 민족정신과 독재정권을 합리화하는 정신으로 3・1정신 계승을 강조하였다. 이때 3・1정신의 공기어로 ‘건설’ ‘민족중흥’ ‘10월 유신’ ‘단합’ ‘민족총화’ 등의 어휘들이 사용되었다. 6월 항쟁 이후 문민정부 시기에는 예전의 반공, 파시즘적 민족정신에서 남북화해, 민주화, 세계화의 정신 등이 표상되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기의 기념사에는 ‘민주주의’ ‘햇볕정책’ ‘역사’ ‘동북아시아’ ‘평화’ ‘과거사’ ‘민주인권’ ‘진실’ 같은 어휘들이 사용되었는데, 남북문제, 동북아시아 역사 갈등, 한국근현대 과거사 문제 해결의 역사의식과 민주주의와 인권의 보편적 원리로서 3・1운동의 정신적 표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요컨대 정부 수립 이래 대통령 기념사에 나타난 3・1운동의 정신은 국민국가의 민족(국민)정신이라는 공통점을 전제하되, 그 내용과 의미는 각 정권의 통치 전략, 시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근현대사에서 국민국가 건설운동의 역사, 분단시대의 역사 상황이 반영된 결과였다.
Abstract
This article explores the representation and appropriateness of the March 1st movement, which was the subject of the Republic of Korea government, based on the analysis of the linguistic form of the Presidential March 1st movement memorial memorandums from 1949 to 2017. Especially, I paid attention to the symbol of ‘3・1 spirit’ which is emphasized on spiritual elements in memorials and traditions. In the past, the Korean government emphasized the March 1st Movement as a discourse of spiritual inheritance and nationalization of memorials and traditions as a national ceremony for the past events of the March 1st Movement through National Day 3.1. Through the mental representation, the government has emphasized the succession of the national spirit and national spirit of national mobilization that the state intends. Especially, the more the regime's anti-democracy was stronger, and the regime which intended the memorial memory of the mobilization of the people by enhancing the closed and exclusive national spirit and the national spirit, the more called ‘3・1 spirit’. However, there was a strategy to realize national unity through the politics of memories of the March 1st Movement in the representation and inheritance of the “3・1 spirit”. It gives significance to ‘mind’ which enabled the tribal group action of the whole nation for independence, and it confirms collective identity as ‘us’, ‘nation’, ‘people’, and gives meaning to the present succession. Therefore, each president changed the contents of the “3・1 spirit” and the tradition according to the strategy and goals of the government. It is confirmed that the vocabulary used in each Presidential memorial and the “3・1 spirit” language were different. The politics of memory made by commemoration of national holidays is a universal social phenomenon of the national integration of the nation state. However, memories and traditions of past events are appropriated by the state, and the memory culture can become a tool to mobilize people. It is necessary to reduce the power function of memory politics by increasing the democracy of memory culture and particip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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