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에 대한 기억투쟁의 준거로서 ‘민족’과 ‘민족주의’ 재고
Revisiting “Nation” and “Nationalism” as a Framework of Reference for Examining the Memory Struggle over the March 1st Mo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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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전후하여 3.1운동에 관한 다양한 기억들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근래의 3.1운동 기억 연구에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민족’ 혹은 ‘민족주의’가 더 이상 전면에 부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3.1운동 연구에 대한 인식론적 토대가 1980년대 이전까지의 반공적이고 보수적인 민족주의, 1980년대 이후 민중의 주체성을 중심에 둔 민족주의, 2000년대 이후 탈민족주의로 점차 변화해왔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본고는 여전히 민족 또는 민족주의라는 준거를 중심으로 3.1운동의 기억투쟁을 재검토하는 것이 민족주의의 가능성과 한계를 가늠해보는 데에 더욱 생산적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본고는 크게 네 가지 3.1운동의 기억들을 살펴본다. 여기서 네 가지 기억이란 일제강점기 함석헌의 3.1운동 인식, 『도쿄아사히신문(東京朝日新聞)』의 3.1운동 보도, 해방 이후 남북한의 교과서에 나타난 3.1운동에 대한 공식기억 등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고는 3.1운동의 기억을 탈민족화하거나, 3.1운동의 기억 속에서 민족주의보다 더욱 보편적인 것처럼 보이는 거대 담론만을 소환하거나, 혹은 파편화되고 개별화된 기억들을 발굴하는 데에만 전념하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닐 수 있으며, 100주년 이후로도 지속될 앞으로의 3.1운동의 기억투쟁에서 ‘민족’이라는 준거가 쉽게 제외되는 흐름 또한 오늘날 우리가 비판적으로 인식해야 할 선택적 기억과 망각의 조건은 아닌지 숙고해볼 필요가 있음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Abstract
Celebrating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March 1st Movement, recent scholarship has been focusing on the diverse “memories” of the movement, emphasizing their different frameworks of reference such as the Cold War ideology, democratization, gender politics, Christian values, and so on. However, the existing literature has seldom examined the March 1st memories from the perspectives of “nation” or “nationalism.” It might not be so surprising, given that the epistemic foundation of the March 1st studies in South Korea has been changed from anti-communist and conservative nationalism in the pre-1980s to more popular democratic or “minjung”-based nationalism in the 1980s and 1990s and to post-nationalism after the 2000s. Nevertheless, rather than simply neglecting and rejecting the importance of nation/nationalism in interpreting plural March 1st memories, this article argues that critically reviewing it can be more productive in terms of understanding the broader and ongoing possibilities as well as limits of nation/nationalism. To support this argument, this article analyzes four different memories and meanings of the March 1st movement: Ham Seok-heon’s understandings of the movement in the colonial years; Tokyo Asahi Shimbun’s editorial reports on the movement; and the post-colonial history textbooks in South and North Korea. In so doing, this article concludes that while continuing to “post-nationalize” the March 1st memories, engage with and rely on more “universal” values that seems more inclusive than nationalism, or mine hitherto unspoken individual or fragmented memories, we should ponder upon whether or not and why we should exclude nation/nationalism in our future-oriented discussions on various meanings of the March 1st movement and what the potentials and costs would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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