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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시대, 의(醫)문화의 재구성 — 청말(淸末) 『의림개착(醫林改錯)』의 언표(言表)를 중심으로

Reconstruction of Traditional Chinese Medical Culture in the Late Qing Dynasty: A Study on Language Representation of Wang Qing-ren’s Yi Lin Gai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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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왕청임(王淸任)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의림개착(醫林改錯)』이 출간된 이후 중국 전통 의학계에 가져 온 문제적 상황을 파악하게 한다. 그런데 그 평가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의림개착』에 내재된 실사구시적 학문 태도와 과학 정신이다. 주요 근거는 해부학적 성취였다. 그러나 『의림개착』의 성취는 해부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한 데 그치지 않는다. 청대까지 이어져 온 양생 문화는 과도한 의료화를 야기했고 이는 용의를 양산하며 사회적 폐해를 확대하고 있었다. 왕청임에게 의술은 학식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행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좋은 의원 양의(良醫)가 아닌 전문 의료인 업의(業醫)로 규정한 왕청임은 의도(醫道)를 실천적 의료 윤리로 재해석한다.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해가는 과정으로서 장부(臟腑)를 기술(記敍)한 『의림개착』은 총체성을 담보한 완결된 책일 수 없었다. 『의림개착』을 전서(全書)가 아니라고 말한 이유이다. 관찰에 근거한 해부도를 완성한 궁극적 목적은 치병(治病)이었다. 치료를 위한 병본(病本)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그 무엇보다 장부(臟腑)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마다 다른 질병의 상황에 주목하게 만든다. 질병 그 자체가 응시의 대상이 된 것이다. 왕청임은 관찰에 기반 한 해부 지식으로 질병 치료와 연계시킬 수 있는 이론을 세우고, 이를 근거로 새로운 처방을 제시하며, 임상을 통해 오늘날까지 유효한 치료 원리를 체계화한다. 『의림개착』은 유의(儒醫)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사변적 전통 의학 사상에 대한 문제 제기이자, 의술을 실천하는 전문 의료인으로서 지녀야 할 직업윤리에 대한 성찰이었으며, 방법으로서 작동하고 있는 관찰과 해부학적 인식으로 가능해진 전통 의(醫)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이었다.

Abstract

The historical evaluation of Wang Qing-ren transparently reflects how the publication of Yi Lin Gai Cuo had brought a great controversy to the traditional Chinese medical community. However, among both positive or negative views, there is undoubtful agreement on the practical academic attitude and scientific spirit inherent in Yi Lin Gai Cuo. The main rationale of this consensus was its anatomical achievement. But Yi Lin Gai Cuo’s achievements extend beyond the mere discovery of unknown anatomical knowledge. The curing culture which continued to the Qing Dynasty caused excessive medicalization, producing low-quality doctors and thus expanding social harm. For Wang Qing-ren, medicine was not an area in which anyone with knowledge could practice, as commonly believed by Confucianism. Wang Qing-ren, who defined his identity not as a good doctor but as a medical professional, reinterprets medical practice as practical medical ethics. Yi Lin Gai Cuo, which recorded the body’s internal organs in a process of exploring the fundamental causes of disease, could not guarantee totality nor integrity in itself. This is why Wang did not call his work a compendium or encyclopedia. The ultimate purpose behind completing an observation-based anatomical atlas was to treat disease. An acurate understanding of the body’s internal organs had to be premised above all else in order to identify the root of disease for treatment. This led to the need for attention to individual pathological situations of each patient in the process of treatment. In other words, disease itself had become the subject of examination. Wang Qing-ren established a theory that links observation-based anatomical knowledge to the actual treatment of disease. With his theory as evidence, he proposed novel curative methods and systematized treatment principles that have been proved through clinical practice that they are valid to this day. Yi Lin Gai Cuo questioned and reconstructed the speculative traditional medical ideas centered on Scholar-Physicians, reflected on the work ethics of a professional medical practitioner, and through observation as an academic method and an anatomical gaze, criticized the overall traditional medic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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