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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샤르의 작품 속에 나타난 ‘이행(移行)’의 형상 연구

Etude de la figure du "passage" chez Rene Char :quelques exe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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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다는 것, 쉼 없이 어디론가 옮겨 다닌다는 것, 혹은 또 다른 것으로 변환되는 것과 같은 이행의 방식들에 대한 이해는 샤르의 서정적 세계를 총괄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샤르는 랭보의 시 선집을 위한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시 속에서, 우리는 떠나는 장소에서만 거주할 수 있다.” 따라서 정주와 부동성, 그리고 결정determination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마치 일종의 강박관념처럼 빈번하게 그의 시 속에서 형상화된다. 역동적 이행의 형상은 탈—소유, 재생, 만남이라는 다양한 의미들로 텍스트 안에서 발현하고, 샤르 시의 또 다른 장점인,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시인의 윤리적 책무에까지 이른다. 샤르의 작품들 속에서 돋보이는 형식적 특징 중의 하나는 의미가 길항하는 언어들의 연속적인 결합이다. 가령, “기슭과 정상의 탐색”, “분노와 신비”, “경의와 허기”와 같은 시의 제목들에서조차 이러한 특징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대립적인 의미장들의 결합이 본 연구에서 특히 유의미한 것은 이행의 욕망이 그 형식 속에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샤르의 시는 의미적 대립의 편차들이 끊임없이 엇갈리고 다시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망들을 생산해내는 언어적 구현을 유도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모든 결정화, 혹은 고착화를 무화시키는 “불확정 상태의 지평”이 열린다. 그 지평은 상생(相生)적 이행의 지평이기도 하다. 라 소르그 강은 샤르의 시 속에 등장하는 고향의 수많은 자연물들 속에서 이행의 순간들을 담보하는 원형으로서 작동된다. 강은 ‘다음에서 다음으로 무차별적으로 이어질 뿐인’ 시간의 지속으로서가 아니라, 탄생과 고통, 파열과 응결이 긴장의 정점으로서 매 순간들마다 새롭게 빛을 발하는 이행의 시간을 형성하면서 흘러간다. 따라서 샤르의 강이 종국적으로 이르게 되는 하류는 우리에게 예감케 하는 그 끝이 아니라, “연속적인 탄생naissances successives”의 장소(場所)가 되는 또 다른 원천으로의 이행을 추동한다. 샤르의 시 속에서 소위 시적 시간이라고 일컬어지는 정오, 새벽, 일몰, 원천(샘)들 또한 단순한 물리적 시간성에 대항하는 정점들을 구축한다. 이러한 시적 시간들은 탈—소유, 비—결정화를 체험케 하는 끝없는 이행passage을 통하여 순간의 불멸화를 길어낸다. 지속의 진부함을 뛰어넘어 순간성과 영원성이 하나가 되는 삶의 새로운 지속, 그 끝에 미래(未來)는 진정한 미지(未知)로서 펼쳐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샤르가 지향했던 미래로의 “섬광과 같은” 이행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1)

  1. Poizat, "Le Rene Char" (2001), M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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