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ude de l'intertextualité dans le texte le cléz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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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문학 텍스트 속에서는 “모든 것이 무엇인가의 반향이다”. “모든 문학작품은 다른 문학작품의 모작(pastiche)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르 클레지오는 문학에 있어서의 상호텍스트성을 강조한다. 이 논문의 목표는 르 클레지오의 초기 텍스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호텍스트성 책략을 밝히는 것이다. 상호텍스트성은 하나의 텍스트 속에 다른 텍스트를 삽입함으로써 두 텍스트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되는 의미와 글쓰기 현상을 다룬다. 즉, 작가가 인용이나 암시, 패러디나 모작(pastiche), 혹은 mise en abyme 기법 등 다양한 상호텍스트성 기법에 의거해 다른 출처의 텍스트를 참조하고 삽입함으로써 두 텍스트 사이에 발생되는 글쓰기 현상을 다루는 것이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르 클레지오의 초기 텍스트들이 어떤 텍스트들을 참조하며, 그것들과 어떤 유사성과 차이점을 보이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어떤 맥락과 의미의 변화를 창출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르 클레지오 초기 텍스트들은 출처가 다양한 요소들, 다양한 장르의 이질적 텍스트들이 혼재하는 퍼즐텍스트이다. 다양한 담론의 퍼즐텍스트가 목표로 삼는 것은 르 클레지오의 주인공들을 사로잡거나 분열시키는 복잡하고 혼란한 현대 문명사회의 ‘파열하는 현실’의 재현이다. 이는 상호텍스트성 차원에서 다양한 장르의 텍스트들의 인용, 모사, 패러디 등으로 구성된다. 르 클레지오가 초기 텍스트에서 가장 활용하는 형식은 인용과 모작 (pastiche)이다. 『전쟁 La Guerre』이나 『거인들 Les Géants 』 같은 작품에서는 특히 첫머리 인용구(exergue)의 삽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인용된 텍스트들은 내용상,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한 암시이거나 보충설명, 혹은 축약형식의 mise en abyme로 의미를 반영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르 클레지오에게서 우리가 인용기법보다 더 주목하게 되는 상호텍스트성 형식은 모작 (pastiche)이다.『조서 Le Procès-verbal』,『홍수 Le Déluge』,『전쟁 La Guerre』, 『거인들 Les Géants 』같은 텍스트에서는 가령 신문기사나 광고문안, 때로는 설문지나 낙서처럼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 넘쳐나는 잡다한 유형의 담론들이 도처에서 모사 혹은 패러디의 대상이 되고 있다. 르 클레지오는 이러한 담론들의 모작이나 패러디를 통해 현대사회의 파열하는 파편적 현실의 모사 외에도 또 다른 목표를 겨냥한다. 가령 『거인들 Les Géants 』에서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광고 문안을 모방하는 모작(pastiche)을 통해 진짜언어/가짜언어의 문제를 제기한다. 르 클레지오의 초기 텍스트에서 그러한 종류의 모작(pastiche)보다 더 의미심장한 것은 신화텍스트의 패러디나 모작이다. 특히 천지창조와 세계종말 신화의 반영이 그것이다. 거기서 르 클레지오의 텍스트는 부단히 기독교 성서 속 노아의 대홍수와 창세기, 묵시록 등을 참조케 하는데 그러나 르 클레지오의 신화적 세계에서 천지창조와 세계종말과 대홍수는 일회적 사건이 아니다. 그 사건들은 상호 맞물려 순환적인 하나의 움직임을 보인다. 다른 한편 그의 초기 텍스트들에서 우리가 부단히 읽게 되는 것은 그리스로마신화의 반향들이다. 예컨대 대모신 가이아 신화와 오이디푸스신화, 미궁신화가 그것이다. 가령『전쟁 La Guerre』,『거인들 Les Géants』에서 이야기 공간인 대도시와 ‘Hyperpolis'는 현대문명과 기술과학의 발전이 구축한 바벨탑이면서 동시에 미궁을 떠올린다. 그것은 도처에 범람하는 현대문명의 산물들이 인간의 의식을 마비시키고 지배하고 통제하는 문명사회라는 미궁이다. 두 텍스트의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미노타우로스의 포로들을 연상시키지만 그러나 그들은 현대문명이라는 미노타우로스가 제공하는 향락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의식을 잃지 않고자 애쓰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미로 속에 감춰진 함정과 출구를 찾아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인 것이다. 그 점에서 그들은 테세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한편 『홍수 Le Déluge』의 베송은 세상의 종말을 불러오고야 말 혼탁한 물의 움직임, 대홍수의 환상과 투쟁하는 인물로서 종국적으로는 신에 의해 선택받는 노아보다는 저주받은 운명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를 연상시킨다. 그는 오이디푸스처럼 자기파멸의 종말을 예감하면서도 카오스의 어둠 속에 감춰진 진실을 알아내고자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인물인 것이다. 르 클레지오의 초기작품들은 신화적 상호텍스트성 차원에서 볼 때 앞서 언급한바 모든 신화들, 오이디푸스신화, 미궁신화, 대홍수 신화, 천지창조신화와 종말론 신화 등이 서로 중첩 교차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는 텍스트들이다. 그중 『조서 Le Procès-verbal』,『홍수 Le Déluge』,『전쟁 La Guerre』, 『거인들 Les Géants』의 작중인물들에게서 종국적으로 부각되는 공통적 양상 중 하나는 이카로스의 그것이다. 그들은 도처에서 그들을 위협하는 세상의 카오스, 혼란한 물의 미궁으로부터 탈출해 명료한 질서의 세계, 태양이 지배하는 그곳을 향해 날아오르고자 하는 이카로스들인 것이다. 즉, 『조서 Le Procès-verbal』의 아담처럼 정신의 비상을 통해 아폴론의 경지에까지 이르기를 기원하며, 태양처럼 세상을 명징하게 보고 이해하기를 바라지만 결국 어둠 속으로 다시 추락하고 마는 비운의 이카로스들인 것이다.
참고문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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