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와 탈경계의 해항도시 알제 Alger - 사랑, 기마행진 L'Amour, la fantasia, 거처에 있는 알제의 여인들 Femmes d'Alger dans leur appartement에 나타난 도시 이미지 분석
Alger, port maritime avec et sans bornes - L'image de la ville dans L'Amour, la fantasia et Femmes d'Alger dans leur appart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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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서양에서 19세기 산업화 이후 도시는 근대화를 반영하는 특수한 공간으로 자리잡 게 된다. 따라서 르페브르 Henri Lefebvre의 표현처럼 “도시는 이 때 부터 엄청난 위력을 갖고 영역을 장악하면서 서양의 문학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실제 보들레르 Baudelaire나 고티에 Gautier와 같은 19세기의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근대화, 도시, 문학이 마치 삼각형을 이루는 각각의 면처럼 늘 함께 등장하며 서로 보완하는 요소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20세기에 와서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는 도시는 역시 문학에서도 그 영역을 넓혀간다. 카프카 Frantz Kafka, 만 Thomas Mann, 무질 Musil을 포함한 수많은 작가들의 다수의 작품들은 현대 도시를 비추는 거울이자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도시의 모습에 대한 예언으로 읽혀도 무방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아랍과 아시아권에도 서구 근대화 이전에 상하이와 바그다드와 같은 도시가 엄연 히 존재했었지만, 현대의 대부분 문화권에서 흔히 규정하는 거대한 규모와 소비 시스템을 가진 공간으로서의 도시는 산업화를 통한 근대화와 함께 형성되었다. 그러나 근대화가 도시의 필수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자생적이냐 아니냐에 따라 그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도시의 모습은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자발적인 근대화를 거친 서구의 도시들과 식민화를 통한 강제적인 서구적 근대화를 거친 도시들은, 경제적이며 산업구조적인 특징을 통해서 그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식민 모국들의 도시들과 식민지 국가들의 도시들이 각국의 문학에서 자리 잡은 위치와 모습 역시 반드시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식민지 도시들은 현재까지도 전통과 근대, 식민과 탈식민이 첨예하게 대립, 공존하며 특별한 방식으로 서로 교섭하고 있는 공간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학 작품 속의 과거 식민지 도시들은, 유럽의 도시들과는 변별되는 차이, 갈등, 혼종과 교섭을 은유적으로 반영하며, 이를 통한 특별한 미학으로 인해 이미 미래의 도시를 가장 민감하게 예견하게 하는 공간으로 간주될 수 있다. 현재 프랑스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알제리 국적의 앗시아 제바르 Assia Djebar를 꼽는데 주저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녀는 현재 프랑스어권 문단은 물론 세계 문단의 지지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어권 아랍 작가로는 최초로, 여성 작가로는 유르스나르 Marguerite Yourcenar를 이어 두 번째로 2005년 프랑스 한림원 Académie française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2004년 이후부터 해마다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추천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미 제바르의 명성과 영향력은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어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인 제바르는 과거 지배자의 언어를 통해, 타자이자 경계인으로써의 글쓰기를 시도하는 작가로 명망이 높다. 프랑스어로 시도하는 제바르의 글쓰기는 역설적으로 과거 식민체제를 거친 지역이 가지는 문화적 특수성을 드러내며, 프랑스어를 오히려 탈식민적인 자아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별한 미학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제바르의 작품에서 이러한 작가의 미학은 도시라는 공간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거처에 있는 알제의 여인들 Femmes d'Alger dans leur appartement, 오랑, 죽은 언어 Oran, Langue Morte, 메디나에서 멀리 Loin de Médine, 스트라스부르의 밤 Les nuits de Strasbourg, 19세기 알제리의 도시들 Villes d’Algérie au XIXè siècle』과 같은 그녀의 많은 작품들의 제목들은 이미 “도시”가 작가에게 차지하는 위치와 함께 작품세계의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본고는 제바르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여러 도시들 중 “알제”가 재현되는 방식을 통하여 과거에 식민화 되었던 도시 공간이 가지는 특수성과 미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알제는 알제리의 수도로서 많은 과거 피식민국가의 수도들이 그렇듯이 해안에 위치한 해항도시이다. 따라서 식민모국에 물자와 인력을 나르기에 가장 유용한 위치로 인해 프랑스에 의해 선택된 해항도시 알제는, 다른 알제리의 도시들 보다 더 강력한 서구식 근대화의 폭력적 관문이자, 동시에 그만큼 강력하게 아랍 전통이 수호되는 모순적이며 이분법적인 장소였다. 바다로의 통로가 거의 유일하게 이문화와의 만남을 주도하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알제는 “이문화 간의 충돌과 배제, 융합”을 드러내는 공간이자 강력한 “내셔널리즘과 코스모폴리타니즘”이 공존하는 특별한 도시이기도 하다. 알제는 과거 프랑스에 종속된 식민 해항수도에서 비동맹 외교노선 Mouvement des non-alignés의 중심지로 변했으며, 강력한 민족주의가 주도하는 지역에서 아랍, 아프리카 문화의 중심지이자 지중해 권역의 중심지로 거듭나고자 하는 희망이 교차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제바르가 자신의 두 편의 작품에서 재현하는 과거와 현재의 알제의 모습은 바로 다양성의 공존과 충돌, 혼종과 새로운 탄생이라는 과거 식민 해항도시였던 알제가 갖고 있는 특성에 내재하는 새로운 미학을 문학적으로 규명해 줄 것이라 기대된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영미권에 비해서도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2000년 이후부터 프랑스어권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대해 국내 연구가의 새로운 관심과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최근 국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제바르의 작품들에 대한 진지하고 열정적인 연구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여기에 더해, 제바르 연구의 경우, 아직까지는 프랑스 어권 알제리 여성 문학가라는 위치에 대한 고찰이나 그녀의 독특한 역사 소설의 특징을 분석하는 작업들이 국내 연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고는 선행 연구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제바르의 작품 세계 를 구성하는 도시 공간이 가지는 중요성에 주목하고자 하며, 그녀의 두 소설인 사랑, 기마행진과 거처에 있는 알제의 여인들을 통해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즉, 두 작품에서 교차되는 과거와 현재의 알제의 재현을 통해, 구 식민지 해항도시가 겪은 갈등과 고통이 도시 공간이 갖는 독특한 미학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 구현되는 과정을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본고의 궁극적 목적이다.
Abstract
La ville et l'univers romanesque ont une relation privilégiée depuis la naissance du roman moderne. Assia Djebar, écrivain francophone, témoigne toujours ce lien profond dans son univers romanesque. Quelques titres de ses romans et de ses nouvelles révèlent déjà la place importante de la ville dans ses textes. Les oeuvres telles que Femme d'Alger dans leur appartement, Loin de Médine, Oran, langue morte et Les Nuits de Strasbourg nous donnent à lire le passé, le présent et l'avenir de ces villes, révélés par des visions et des vies aussi singulières que symboliques. Pourtant, la ville chez Djebar n'est pas un lieu iréel ou postmoderne. Elle y représente plutôt une diversité et une hybridation généralisées et indépassables. Dans cette perspective, Alger dans L'Amour, la fantasia et Femmes d'Alger dans leur appartement se trouve en rupture de légitimité historique et culturelle. L'imagination, le rêve, les sons et les bruits permettent aux personnages dans ces textes de bouleverser l'ordre des choses établi et rompre l'enfermement dans Alger. Ainsi, les protagonistes dans ces textes détruisent les sens uniques, perturbent les lieux communs, explorent le temps et rendent à Alger son histoire et son espace dans leurs dimensions multiples. Alger, “La Ville, Imprenable”, l'espace de la mémoire inoubliable devient donc l'espace médiateur dans ces oeuvres. Alger se resitue en lieu où on retrouve son histoire et sa voix enfouies et oubliés. Cette ville permet également aux femmes de regagner leur solidarité et leur propre langue. Féminisée par les colonisateurs français et les nationalistes, Alger renaît en espace de l'utopie féminin plein de vivacité et de diversité. Autrefois, la ville la plus puissante des villes méditerranéennes, Alger veut redevenir une grande capitale africaine de la Méditerranée ainsi que celle de la culture arabe. Ces deux oeuvres de Djebar permet à notre ville de regagner son véritable rôle. Libérée de son image stéréotypée, odalisque orientale ou désastre par le terrorisme, Alger redevient le lieu très spécial où une culture intermédiaire, polyforme, ouverte sur le monde se reflè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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