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리튀르의 불안과 서정의 균열
Anxietious Écriture and Rupture of Ly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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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에크리튀르Écriture 경험과 언어 감각의 변화라는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시의 형성 과정을 고찰하고 근대적 주체의 ‘서정’이라는 개념을 새롭게 사유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20년대부터 시의 언어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을 성취할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하여 선행연구들은 주로 ‘근대’라는 에피스테메의 상을 ‘네이션’, ‘주체’, ‘개인’, ‘근대문학’ 등의 개념으로 우선 정리한 후, 근대시의 언어가 이 에피스테메에 귀속된 부분으로서 어떻게 구성되어 갔는가를 보여주었다. 이 같은 방식은 에피스테메가 언어로, 언어를 통해 직조되어간 시간적 구성물이라는 점에 충분히 주목하지 않음으로써, 시 언어가 구축되어 간 과정 자체의 구체적인 결들을 살피기 어렵게 하는 틀로 기능해오기도 했다. 조선어를 보편을 위한 문자 언어로 재의미화하는 일 자체가 근대적 세계 인식의 개시를 의미했던 조선의 맥락을 고려할 때, ‘조선어’이자 ‘근대어’로서의 시 언어에 대한 상상력을 작동시키기 위한 조건으로서의 에크리튀르 문제를 보다 세밀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에크리튀르는 세계를 분절하여 인식 가능한 대상으로 가공하는 문자적 사유 방식, 그러한 사유방식을 지탱하는 문자 언어 체계, 조합 훈련으로서의 문자 언어 쓰기, 문자화하기, 문자 언어의 방식으로 체계화하기, 쓰기의 방식으로 인식하기, 쓰기의 조건을 초과하기 등을 동시에 암시한다. 언어 행위란 끊임없는 분절과 조합의 연속 속에서 소리, 문자, 의미 간 번역을 지속하는 일이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에크리튀르’라는 문제의식은, 근대 조선을 다중 번역의 공간으로 읽어내고 언어 감각의 변화와 관련하여 문제적 지점들을 발견하는 데에 유용한 방법론이 되었다.
Abstract
Looking into various writing practices in early stage of modern colonial era, this paper closely follows the process in which Joseon language as a phonetic alphabet without the weight of meaning of Chinese characters was imagined as a ‘poetic-language’ with depth and density. Considering the context of Joseon, which itself began its new episteme with reconsidering the gravity of Joseon language, it seemed necessary to reconsider Écriture as a major factor to see through the exercise of modern form of poetry in Joseon. "Écriture" simultaneously implies a method of literal thinking based on segmentation and combination, a system of written language supporting such methods, an act of systematizing and recognizing the world through the system of writing, exceeding the conditions of writing, etc. Derrida’s thinking on écriture has become a useful method of reading modern Joseon into an open space of multiple ‘translation’ and discovering various problematic points in the changes in sense of ‘writing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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