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동화의 특징과 아동문학적 가치 ― 전래동화 채록의 의미 해석을 중심으로 ―
Features and the value of Children's Literature in Lee Cheong-jun's fairy 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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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은 90년대 중반부터 판소리동화와 전래동화를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거대서사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시기이자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와 다양한 소비문화가 대중의 일상과 의식을 지배하기 시작한 시기인 90년대 중반에 작가가 동화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근대적 합리주의 이전의 세계를 복원하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동화라는 장르 자체는 근대성의 산물이지만 이청준의 전래동화는 어린이의 정체성이나 동화문법을 충분히 고려하기보다는 구전의 의미와 가치를 환기시키는 데에 주력하였으며 동화의 내용 전개에 있어서도 지혜나 미담을 강조하여 전통사회의 윤리적 덕목을 재생시키고자 하였다. 특히 이청준의 전래동화는 개작보다는 채록에 역점을 두었다. 말의 타락이 심각한 수준에 달한 90년대에 이청준은 순결한 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유년 시절에 들은 옛이야기를 복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청준은 전래동화의 보급을 통해 삶의 유전적 정서를 되살리고자 하였다. 우화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에 등장하는 꽃씨 할머니 이야기는 기교를 절제한 원초적 상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꽃씨 할머니가 꽃씨를 뿌리고 다니는 행위는 삶의 유전적 정서가 담긴 옛이야기의 유포방식으로 해석된다. 이청준의 전래동화 작업은 궁극적으로 게마인샤프트를 지향하는데, 게마인샤프트는 접촉성과 친밀성을 전제로 하고 구성원 상호간의 양해와 용서를 질서의 동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작가가 기왕의 작품에서 꾸준히 구상해 온 대안적 공간들과 동질적이다.
Abstract
Lee Chung-jun began introducing pansori children’s books and children’s folk tales in the mid 1990s. Lee Chung-jun paid attention to create children’s books in the 1990s in which a consumption culture began to rule the ordinary lives and consciousnesses of the public, and it seems that he concretized his will to restore the world which existed prior to modern rationalism. The genre of children’s books is the product of modernity, but the children’s folk tales by Lee Chung-jun focused on arousing the meaning and value of oral tradition rather than satisfactorily considering the identity of children or grammar in children’s books, and also tried to revive the ethical virtue of traditional society by emphasizing wisdom or moving stories. In particular, children’s folk tales by Lee Chung-jun emphasized recording in existing stories rather than rewriting them. In the 1990s when there appeared to be a severe deterioration in the language, Lee Chung-jun began to restore old stories he heard in his childhood in the process of searching for ‘pure words’. Also, he attempted to revive the hereditary emotion of life through the distribution of children’s folk tales. In <Humanist, Musojak's life story>, the act of scattering flower seeds by the flower seed granny is interpreted to be an act of disseminating old stories that contain the hereditary emotion of life. His work on children’s folk tales ultimately inspires Gemeinschaf, and Gemeinschaft is homogeneous to alternative spaces that he had consistently devised in existing works in that Gemeischaft considers the understanding and forgiveness among its members as the driving force of public o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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