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식민지 개척의학과 제국 의료의 ‘극북(極北)’ 이기영의 『처녀지』를 중심으로

COLONIAL MEDICINE IN MANCHURIA AND THE EXDTREMES OF IMPERIAL MEDICINE-FOCUSING ON YI KI-YŏNG'S NOVEL, VIRGIN SOIL

0

조회

0

다운로드

7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처녀지는 해방 이전 이기영의 마지막 장편소설이자 만주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자료 접근의 제한성 때문에 그 동안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 그 동안의 연구는 식민지 주체에 의한 제국주의 이데올로기의 전유와 제국적 주체성의 문제, 혹은 우생학적 담론의 동원 등에 집중되어 왔는데, 텍스트의 표층에 드러난 협력의 수사들이 텍스트의 핵심 서사와 어떤 방식으로 관련을 맺는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서사는 삼각관계의 애정갈등과 더불어 ‘처녀지’를 개척하기 위해 나선 한 계몽적 지식인의 좌절이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한 사람의 농민이 되고자 북만(北滿) 농촌을 찾아간 지식인 주인공이 최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자신의 전공으로 돌아와 ‘의학 연구’로 방향전환을 하고 그 연구의 과정에서 페스트에 감염되어 죽어간다는 핵심 서사를 당대의 역사적 문맥과 결부시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본 논문은 남표가 정안둔에 정착하게 되는 과정을 식민지 개척의학의 전개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주인공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일본의 제국 의료의 한 극단이라고 할 수 있는 세균전 부대에 의한 페스트 실험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모티프로 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만주의 조선인 개척촌에서 농사 개량과 위생 보급을 통해 ‘제2대의 선구자’로서의 ‘문화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금욕적이고 노동지향적인 삶을 지향했던 주인공 남표는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개척의학의 실천과정에서 페스트에 감염되어 희생된 것이다. 일본에 의한 동아시아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는 개척의학이 한 식민지 지식인의 육체를 잠식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이 작품은 ‘위생의 근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Abstract

Yi Ki-yŏng李箕永(1895-1984)’s Virgin Soil 處女地(1944), the last novel of Yi in the Japanese colonial rule, mainly deals with the love triangle between the protagonist and two women, and with the death of the protagonist, who wants to be a farmer in North Manchuria but has to return to his medical studies because of the love triangle. I examine the novel’s main narrative—advancements in colonial medicine in Manchuria through the influence of Japanese imperialism—to show that some of the motives in the novel are concerned with the medical experiments of the Japanese Imperial Army’s biological warfare laboratory, Unit 731. The protagonist, who lives a labor oriented and abstemious life, in attempting to accomplish his mission of educating Korean farmers in North Manchuria about agricultural improvements and the importance of hygiene, falls victim to development medicine—Japanese colonial medicine in Manchuria, which he believes to be of benefit. By depicting the death of a colonial-era intellectual as being caused by development medicine, which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Japanese colonialism, the novel highlights fundamental issues with regard to the concept of “hygienic modernity” in East Asia.

참고문헌 (43)

  1. 이기영, "처녀지 (상, 하)" (1944), 삼중당서점
  2. 이기영, "증산일로", 방송지우, 2(9) (1944)
  3. 이기영, "장끼", 방송지우, 3(3) (1945)
  4. "국민문학", ~
  5. "매일신보", ~
  6. "京城日報", ~
  7. "朝日新聞(南鮮版)", ~
  8. 고부응, "영문학 속의 식민 이데올로기-<로빈슨 크루소>에 나타난 식민주의", 역사비평, (33), pp.306~320 (1995), 한국역사연구회
  9. 김진아, "이기영 장편소설 『처녀지』연구", 석사, 국문학, pp.2003
  10. 김호연, "과학의 정치학-독일의 인종위생(Rassenhygiene)", 강원인문논총, (18), pp.29~61 (2007),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11. 서영인, "만주서사와 (탈)식민의 타자들", 어문학, (108), pp.329~355 (2010), 한국어문학회
  12. 서재길, "강요된 협력, 분열된 텍스트 : 일제 말기 방송소설을 읽는 하나의 독법", 민족문학사연구, (45), pp.279~337 (2011), 민족문학사학회
  13. 서재길, "안수길 장편소설 <북향보> 연구", 현대문학의 연구, (46), pp.387~417 (2012), 한국문학연구학회
  14. 시모어 채트먼, "영화와 소설의 서사구조" (1990), 민음사
  15. 김기윤, "콜럼버스가 바꾼 세계" (2006), 지식의숲
  16. 여인석, "한국 의사면허제도의 정착과정? 한말과 일제시대를 중심으로 ?", 의사학, 11(2), pp.2~153 (2002), 대한의사학회
  17. 와타나베나오키, "식민지 조선의 프롤레타리아 농민문학과 ‘만주’", 한국문학연구, (33), pp.7~47 (2007), 한국문학연구소
  18. 이경재, "일제 말기 이기영 소설에 나타난 생산력주의", 민족문학사연구, (40), pp.36~69 (2009), 민족문학사학회
  19. 이경재, "이기영의 『처녀지』 연구-남표와 선주의 죽음을 중심으로-", 만주연구, (13), pp.105~127 (2012), 만주학회[DOI]
  20. 이경훈, "만주와 친일 로맨티시즘", 한국근대문학연구, (7), pp.92~119 (2003), 한국근대문학회
  21. 이미림, "월북작가 소설연구" (1999), 깊은샘
  22. 이선옥, "우생학에 나타난 민족주의와 젠더 정치-이기영의 <처녀지> 중심으로", 실천문학, (69), pp.83~95 (2003)
  23. 이선옥, "젠더 정치와 민족간 위계 만들기", 여성문학연구, (15), pp.101~126 (2006), 한국여성문학학회
  24. 이원동, "만주 담론과 이기영 소설의 변화", 어문학, (97), pp.291~314 (2007), 한국어문학회
  25. 이원동, "파시즘의 육체담론과 일제말기 이기영의 소설", 어문학, (94), pp.357~382 (2006), 한국어문학회
  26. 이이지마 와타루, "의료·위생 사업의 제도화와 근대화-식민지 근대성’에 관한 시론, In 동아시아와 한일교류", pp.236~265 (2008), 아연출판부
  27. 장성규, "일제 말기 카프 작가들의 만주 형상화 양상", 한국현대문학연구, (21), pp.175~196 (2007), 한국현대문학회
  28. 정종현, "1940년대 전반기 이기영 소설의 제국적 주체성 연구-동천홍, 광산촌, 생활의 윤리, 처녀지를 중심으로", 한국근대문학연구, (13), pp.121~152 (2006), 한국근대문학회
  29. 정종현, "근대문학에 나타난 ‘만주’ 표상, In 제국의 지리학, 만주라는 경계" (2010), 동국대출판부
  30. 정준영, "식민지 의학교육과 헤게모니 경쟁: 경성제대 의학부의 설립과정과 제도적 특징을 중심으로",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85), pp.197~237 (2010), 한국사회사학회
  31. 제레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1998), 문학사상사
  32. 조진기, "만주개척과 여성계몽의 논리", 어문학, (91), pp.503~530 (2006), 한국어문학회
  33. 조형근, "식민지 근대의 교차로에서-의사들이 할 수 없었던 일", 문화과학, (29), pp.185~199 (2002), 문화과학사
  34. 조형근, "일제의 공식의료와 개신교 선교의료간 헤게모니 경쟁과 그 사회적 효과",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82), pp.123~165 (2009), 한국사회사학회
  35. 한석정, "만주국-60년대 한국, 불도저 국가의 흐름", 만주연구, (13), pp.161~178 (2012), 만주학회[DOI]
  36. 飯島涉, "近代中國における「衛生」の展開-20世紀初期「滿洲」を中心に", 歷史學硏究, 703, pp.123~132 (1997)
  37. 松村高夫, "‘新京·農安ペスト流行’(1940年)と731部隊(上)", 三田學會雜誌, 95(4), pp.13~33 (2003)
  38. 松村高夫, "日中戰爭期の日本軍のよる細菌戰と朝鮮戰爭期の米軍による細菌戰の類似性·連續性について", 15年戰爭と日本の醫學醫療硏究會會誌, 10(2), pp.1~9 (2010)
  39. 見市雅俊, "疾病·開發·帝國醫療-アジアにおける病氣と醫療の歷史學" (2001), 東京大學出版會
  40. Crosby, Alfred W., "Virgin Soil Epidemics as a Factor in the Aboriginal Depopulation in America", The William and Mary Quarterly, 33(2), pp.289~299 (1976)
  41. Iijima, Wataru, "The Establishment of Japanese Colonial Medicine-Infectious and Parasitic Disease Studies in Taiwan, Manchuria, and Korea under the Japanese Rule before WWII", 靑山史學, 28, pp.77~106 (2010)
  42. Rogaski, Ruth, "Hygienic Modernity-Meanings of Health and Disease in Treaty-Port China" (2004),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43. Rogaski, Ruth, "Vampires in Plagueland-The Multiful Meanings of Weisheng in Manchuria, In Health and Hygiene in Chinese East Asia-Policies and Publics in the Long Twentieth Century", pp.132~159 (2010), Duke University Press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2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