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소설에 나타난 만주 로컬리티
A Study on the Locality of Lee Ki Young'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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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에서는 이기영의 『대지의 아들』과 『처녀지』에 나타난 만주 로컬리티(locality)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기영의 『대지의 아들』과 『처녀지』에서 만주라는 로컬리티는 도시와 농촌으로 선명하게 이분되고, 전자에는부정적인 의미가 후자에는 긍정적인 의미가 주어진다. 이 때 이상적인 만주 농촌의 로컬리티를 드러내기 위해 대타항으로 설정된 것은 하얼빈이나 신경과 같은 대도시이다. 이들 작품에서 하얼빈이나 신경은 개인의 이익만을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논리를 체현한 거대한 기계로형상화된다. 이 때의 도시는 계몽이나 문명의 표상이라기보다는 타락과퇴폐의 상징에 가깝다. 『처녀지』에서는 이러한 이분법이 더욱 강고해져서인물의 성격에까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지의 아들』 에서 개양둔의 현재는 무갈등의 시공이라 할 만큼 모든것이 평화롭다. 민족 간의 차이나 갈등은 소거되어 있으며, 만주인들과격렬한 갈등을 겪던 과거는 흔적으로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처녀지』에서는 그러한 흔적조차 드러나지 않는다. 과거와 혼종성의 소거를 통하여정안둔은 ‘처녀지’로 재발견된다. 이 부분은 일제의 논리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일본 역시도 만주를 “처녀지, 자연 변방의 이미지”로 표상하였다. 만주국을 자연적 변방으로 재현한 것은 중국의 주장을 제한하고 일본인들을 만주 현지민들과 원시적 자연의 보호자로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새로운 만주국의 후견적 주권(custodial sovereignty)을 확보하기 위하여 순수성의 영역의 특정화가 설계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자연적 공간의 순수성은 만주국 이데올로기에서 중심축으로 작용했다. 『대지의 아들』과 『처녀지』에서 만주라는 지역 내에 존재하는 민족 간의 차이나 갈등은 소거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대지의 아들』 에서는 만주로컬리티를 구성하는 중앙으로서 조선이 존재하는데 반해, 『처녀지』에서는 조선의 자리를 일본 제국이 대신하고 있다. 『대지의 아들』에서 만주가이기영 소설에 나타난 만주 로컬리티․이경재 91조선이라는 네이션의 지방으로서 존재한다면, 『처녀지』에서 만주는 제국의 지방으로서 존재한다. 이것은 주인공인 남표가 식민지인이 아니라 제국의 신민으로 존재하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기영의 일제 말기 소설에 나타난 만주 로컬리티는 철저하게 지방주의의 맥락에서 형상화된다. 이를 통해 만주는 하나의 중심에 비추어 균등하고 무역사적인 시공으로 깨끗하게 마름질되어 버린다. 조선 혹은 제국이라는 중심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진 무시간성과 공간적 균일성은 일종의 식민주의라고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마름질의 정도는 『대지의 아들』 보다 나중에발표된 『처녀지』에서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지방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만주가 지닌 내부의 차이나 적대가 모두 제거된 채 추상적인 동일성으로 환원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기영 소설의 만주 로컬리티는 카프에서함께 활약했던 한설야의 『대륙』에 나타난 만주 로컬리티와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Abstract
Manchuria locality becomes divided into urban and rural areas in Lee Ki Young's 『Sons of the earth』 and 『Virgin soil』. The city is shaped by the negative and the rural area is shaped by the positive. Cities such as Harbin and changchun are shaped as huge machine depending on the logic of capitalism. These cities are not civilization but corruption and decadence. The dichotomy is more stronger in 『Virgin soil』. The today of Gaeyangdun is not conflict and peaceful in 『Sons of the earth』 . There is a trace of conflict-filled past with manchurian. We can't find any trace of conflict-filled past in 『Virgin soil』. Jeongandun is rediscovered as ‘virgin soil’ through the negation of the past and hybridity. This logic is connected to the logic of Japanese imperialism. Japanese imperialism also treat manchuria as 'virgin soil, images of nature'. Purity of the manchuria is the core of the ideology of manchukuo. There is no ethnic difference and conflict in 『Sons of the earth』 and 『Virgin soil』. The manchuria is the locality of Chosun 『Sons of the earth』, the manchuria is the locality of empire in 『Virgin soil』. Manchuria locality is embodied in the context of localism in the novels written by Lee Ki Young. The uniformity is a kind of colonialism. The problem of localism is that removing differences and antagonisms in manchuria. Manchuria locality in the Lee Li Young's novels and manchuria locality in the Han Sul Ya's 『Continent』 is the oppo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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