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현의 「분지」에 나타난 한국근대소설의 식민성
The Coloniality of Korean Modern Novels in the Nam, Jung-hyeun's B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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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남정현 작 「분지」는 첫째, 한번 부정된 것을 끝까지 부정해야 한다는 아도르노의 부정의 변증법 둘째, 표현의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선택된 민족적 알레고리라는 두 가지 층위로 구성된 문제작이다. 또한 이 작품은 신식민지 상태의 한국, 자본주의적 세계질서, 서구 근대문학의 변이형인 한국문학을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한편 이중의 식민 상태에 놓여 있는 한국 기층민중의 자기각성과 저항주체형성이라는 담론이 심층구조로 내재해 있다. 부정의 부정이 목표하는 완전한 부정은 계급의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작가는 분단체제에 사는 한국 작가가 표현할 수 있는 계급의식을 민중성과 주체성으로 담아냈다. 특히 작가는 주인공의 부친과 모친 등 간접화된 서술자를 통하여 반공과 미국만이 아니라, 분단체제 한국의 지배계급을 강력하게 부정한다. 부정을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하여 부정의 주체인 만수를 포함한 민중은 피지배계급으로, 매판종속과 친미반공 경향의 인물들은 지배계급으로 이항대립(binary opposition)시킨다. 하지만 민중성, 즉 인민성이 강한 반면 당파성이 결여된 계급의식은 역사적 전망의 부재와 파멸의 결말로 나가는 원인이다. 한편 작가 남정현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압제를 철저하게 부정한다. 이것은 작가의 존재론과 문학의 본질에 관계된 것으로써, 이 세상의 모든 압제에 대하여 부정하는 것이 작가라는 저항주체(抵抗主體)의 자각과 인식의 다른 표현방법이다. 그 부정은 식민지 조선 - 해방과 분단 - 한국전쟁 - 미국의 반식민지로 이어지는 역사의 모순 전체를 완전히 부정하는 절대적 부정이다. 「분지」의 주요 창작기법인 알레고리와 부정의 변증법, 역설과 반어 등은 저항주체인 분단시대 한국인의 현실인식과 민족적 주체 형성과정에서 파생된 창작방법이다. 그 저항과 비판은 일제식민지 조선을 묘지(墓地)로 묘사한 염상섭의 「만세전」과 최인훈의 「광장」 등과 상호텍스트를 이루면서 한국 저항문학사의 한 축을 형성한다. 이렇게 볼 때 「분지」는 창작방법으로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세계관과 계급의식으로써의 신식민지 피지배계급의식의 시각에서 읽힐 필요가 있다.
Abstract
The writing style of Nam, Jung-hyeun's novel BUNJI is unique. Firstly, a negative dialect that something once negated must be negated forever as in Adorno. Secondly, a national allegory was chosen due to the lack of expression of freedom as in Jameson. On the other hand, this novel is not only an absolute negation against the new-colonial South Korea under the USA, but also a secret discourse of self-realization and subjectivity formation of Korea’s lower class. Absolute negation is the alternative way of writing under a dictator's rule. During the time of the Korean dictatorship, some writers were trying to express class consciousness through resistance sentiment. Nam strongly negated Korea's ruling class as well as the ideology of the anti-communism and the strategy of USA. For this purpose, Nam made a binary opposition ; the oppressed and the oppressor. However, the lack of political freedom leads to the lack of the perspective for the future in the story line. It is a self-realization of the resistant subject. As a Korean novelist, he negated historical contradiction including colonial Korea, liberation and division, the Korean War, and new-colonialism, generally. Allegory, the dialectic of negation, paradox and irony are elements of writing styles of Nam. His writing was followed by Mansejeon written by Yeonsangsup, and was intertextualized with Gyeonggoguyeok. For these reasons, Bunji should be read as an expression of social realism, world vision, class consciousness and new-colon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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