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가의 운율 자질에 관한 시론적 연구
Study of distinctive property of Korean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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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현대시 운율론 연구에서 지금까지 통설로 인정되어온 내재율론과 음보율론이 가진 이론적 한계가 무엇인지를 살핀 다음, ‘마디’라는 개념을 통한 새로운 운율론의 가능성을 가설적으로 제시하고 그 가설에 따른 실제 시 분석을 시도했다. 내재율론은 율격론의 과학화와 개념화를 거부하고 인상주의적 해명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율격론의 발전의 큰 장애로 작용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한층 진전된 율격이론으로 평가되고 있는 음보율론은 우리말과 우리 시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서구의 음보율론에 기대어 설명하는 한계 때문에 우리 시가의 운율을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우리말의 특징에 맞는 새로운 ‘마디율’의 개념을 본고는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말과 우리 시는 장단이나 고저 등의 자질에 따른 규칙적 음보를 만들지 않고 통사적 분절에 따른 의미상의 분절인 마디를 형성한다. 때문에 마디 안의 음절수는 마디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대개 우리 시에서의 마디는 2음절에서 5음절 사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이 마디는 마디 각각의 동시성을 이루려는 경향을 가지므로 마디 안의 음절 수에 따라 마디의 성격이 달라진다. 본고는 이를 ‘성긴마디’, ‘보통마디’, ‘밭은마디’라 명명했다. 마지막으로 본고는 이런 마디율의 구체적 사례로 정지용의 시들을 들고 이러한 마디율이 시적 정서와 어떤 관련성을 맺는지 상세히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정지용은 우리의 전통적 율격인 마디율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나 이를 현대적 정서와 결합시키는 탁월한 언어 감각을 보여준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한마디로 그의 시는 그의 시적 지향인 이미지즘의 추구와 모더니스트로서의 새로운 시어의 세계를 개척해가는 데 전통 운율에 기초한 마디율의 변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Abstract
So far this paper has tried to establish a basic perspective with which to study prosody of Korean modern poetry. This paper tries to argue that modern poetry is not completely free of meters, but is in pursuit of a new prosody to shake off the inflexibility of the previous poetic words by utilizing new poetic words. Moreover, the prosody of free verses is not an individual or subjective phenomenon, but is based on the common metrical ability that we share. So some systematic studies on it are necessary and also possible. In this perspective, prosody of Korean poetry should be discussed in the following three dimensions. Those studies are to investigate how three dimensions of features making up prosody, that is, prosodic factors in syntactic, phonological, and phonetic dimensions, realize themselves in a specific poem to create poetic effects. The greatest emphasis should be put on the relationship between prosody and meaning of a poem. Prosody doesn't simply make up a formal frame, but creates a new sentiment and meaning by breaking everyday words and automaticity of previous words into new sound organisms. So it is the most essential part of prosodic studies of modern poetry to find out how prosody turns to meaning and how meaning is modified by sounds. Further, we should build up a metrical model and have abstract discussion on the metrical system. More than anything else, we should approach a specific poem in a phenomenal and microscopic way to find what prosodic features are used in modern poems, how they are used, and how much effective they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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