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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의 독자로서의 이상(李箱)

Lee Sang (李箱) as a Reader of Dostoe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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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날개」를 비롯한 몇몇 텍스트에서 이상(李箱)은 자신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친연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해놓고 있는데 이상(李箱) 텍스트와 도스토예프스키 소설들을 검토해보면 주제 면에서의 연관성을 넘어 구체적인 발상이나 표현에서의 수신 및 굴절 관계를 확인해볼 수 있다. 이러한 관계들을 추적해보면 한편으로 이상(李箱)은 도스토예프스키로부터 근대적 합리성에 대한 초월 의지를 읽어내고 그것을 심화시켜 ‘숫자의 어미 활용’이라는 독특한 어법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지성의 극치’라고 자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사유가 삶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에 고통받으며 그 점이 바로 그 사유에 내재해 있는 실패라는 점을 이상(李箱)이 강조하고 있음을 또한 알 수 있다. 이 두 흐름의 얽힘이 이상(李箱)이 생각하는 ‘도스토예프스키 정신’이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분열’이 이상(李箱) 텍스트에서 집요하게 반복되는 ‘절름발이 부부’와 ‘거울’의 구도의 연원이다. 저 분열하는 거울과 절름발이 부부는 이상(李箱)의 눈에 비친 허무의 풍경이고 이상(李箱)이 보기에는 우리의 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바로 이 허무야말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비밀스런 본질이다.

Abstract

In several texts, including Wings, Lee Sang clearly emphasizes the closeness between himself and Dostoevsky. One can find a relationship of reception and refraction through an examination of the ideas, expressions, and themes within the works of Lee Sang and novels of Dostoevsky. Tracing these connections, Lee Sang’s reading of the transcendental will, based upon Dostoevsky’s idea of modern rationality, deepens, creating a unique “use of the suffix of numbers” and presenting self-respect as “the pinnacle of intellect”. On the other hand, one can also see that Lee suffers from the fact that such a way of thinking separates one from life, emphasizing the failure inherent in the thought. He considered the entanglement of these two different directions as the “Dostoevsky spirit”. The “dissociation” contained in this is the origin of the structure of the “lame couple” and “mirror” persistently repeated in his texts. The dividing mirror and the lame couple are landscapes of nihilism reflected in the eyes of Lee Sang and regardless of our general understanding this nihilism is the secret essence of Dostoev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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