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글쓰기의 방법적 원리로서 ‘대칭성’ 연구 -자아의 타자화에 나타난 대칭구조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Symmetry as the Principle of a Writing in Lee Sang’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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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이상 글쓰기의 방법적 원리로서 ‘대칭성’에 대한 연구이다. 이상의 시에서 부정성은 다양한 양상으로 표출되는데, 무엇보다도 기존의 세계에 대한 부정이 핵심적 특질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거울 속의 나’로 표상되는 주체 내부, ‘아내’로 대표되는 타자와의 관계, ‘아버지’ 혹은 ‘모조기독’으로 대변되는 전통과의 관계 등으로 분별된다. 이상 시의 부정성은 그의 시의 표층부에 자리한 기존의 언어 체계에 대한 부정과, 심층부에 존재하는 주체․타자․시간에 대한 부정으로 대별될 수 있는 것이다. 이상 시에서 표층부의 부정성과 심층부의 부정성은 대칭성을 띠고 있지만, 완전한 동일성으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일종의 결락과 과잉의 부분이 존재하는데, 바로 여기가 이상 시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핵심지점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상 시의 표층과 심층의 부정성의 관계를 ‘대칭성’으로 설정하고, ‘자아의 타자화’에 나타난 대칭 구조의 양상을 동일성과 비동일성의 측면에서 사유함으로써 이상 시의 원리와 방법의 일단을 규명하고자 한다.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 때문에 또 절망한다.”는 선언은 이상 글쓰기에 함축된 사상과 방법의 요체 및 변화의 궤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러한 ‘절망으로의 회귀 운동’의 최종 결과는 ‘복화술’로 표현된 자기 증식 운동, 곧 자기 부정 운동의 최종적인 실패를 고지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이상의 소설 「12月 12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시 <烏瞰圖> 「詩第四號」의 특이한 대칭구조와 「詩第十五號」에 나타난 ‘거울 안팎의 대칭구조’ ‘꿈과 현실의 대칭구조’는 이를 구체적으로 예시한다. 이들은 모두 ‘타자화된 자아’를 창안함으로써 대칭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이다. 타자화된 자아의 창안의 비의는 ‘복화술’에 있다. 이상의 시적 건축술의 요체는 “言語의 貯藏倉庫”에서 자아의 ‘대칭점’을 생산하는 데에 있다고 하겠다. 결국 이상 시의 중핵을 이루는 데칼코마니적 대칭 구조는 자아를 타자로 분신(分身)하여 대칭점을 창안하는 ‘기교’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끊임없이 재귀하는 ‘절망’에 의해 타자화된 자아를 구속한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investigate on the symmetry as the principle of a writing in Lee Sang’s poetry. The negativity in his poetry is expressed in many aspects, so to call it, ‘the ego in the mirror’, ‘the wife in the home’ and ‘the father or psedo-christ in the tradition’. There are the symmetry between the outer and inner layer of these aspects. But this symmetry is not restored to sameness, because of lack and surplus in this symmetry. Therefore we have to investigate the mode and meaning of this symmetry elaborately. His statement(“Despair engenders artistic technic and technic produces despair again.”) shows up his principle and methodology in the his writing. The recurrence to a despair announces a failure of self-reproducing automaton, i.e., a failure of self-denial automaton to us. We confirm this through 「Dec. 12.」, 「poetry no. 4」 and 「poetry no. 15」. The core of a problem in these poetry is ‘ventriloquism’ which he said as "a storehouse of language". This means that the decal in his poetry is a technic to produce the symmetrical point of ego. Also his ‘ventriloquism’ strengthens the recurring despair to restrict him within spiritual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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