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 소설에 나타난 냉전 공간과 모빌리티 연구 - 『겨울골짜기』를 중심으로
A Study on Space and Mobility During the Cold War in Kim Won-il's Novels - Focused on「Winter Va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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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김원일 문학에 나타난 ‘공간’과 지리적 ‘이동’에 주목하여 모빌리티(mobility)의 관점으로 ‘냉전’의 정치적·사회적 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였다. 문학의 실제적인 공간과 상상의 공간을 탐색하고, 그 상호작용과 문학적 형상화의 방식을 검토하여 냉전 시기 문학 공간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김원일의 소설은 해방 이후 분할된 공간의 의미와 냉전의 권력이 이동하는 주체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냉전 시기 공간의 다층적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김원일 소설에 나타난 ‘냉전’과 ‘공간’의 관계는 모빌리티의 정치성과 구조화된 냉전의 실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겨울 골짜기』에 나타난 ‘산’과 ‘마을’이라는 지리적 공간은 좌우 이념 대립이라는 주제적 측면과 맞물리면서 분할된 공간에 드러난 냉전의 양상을 보여주는 의미를 갖는다. 산악지대에 은둔하는 빨치산의 산 생활과 군경이 주둔하는 마을, 좌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락민들의 삶이 산과 마을을 경계로 하여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러한 이분화 되어 있는 공간은 냉전의 구조와 모빌리티의 관계성을 내재하고 있다. 또한 『겨울 골짜기』에 형상화된 이동 경로, 즉 모빌리티 시스템의 동력이 이동하는 주체에게 미치는 영향은 ‘사이 공간’에서 형성된 냉전 권력과 군사적·정치적 체제에서 비롯된다. 또한 ‘거창양민학살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은 분쟁의 공간적 구조 안에서 서로 이질적인 존재로 적대시되는 이소성을 배태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사회적으로 차별되고 불평등하게 체험되는 모빌리티를 통해 정치와 권력 사이의 본질적인 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김원일 소설에서 공간은 역사적으로 구성되면서 공간의 여러 차원과 다양한 층위들과 관계한다고 볼 수 있다. 소설에 내재된 이러한 공간적인 시선은 역사적 사건들을 상호 연관된 모습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김원일 소설에 형상화된 공간은 전쟁과 분단, 실존과 역사, 독재정권과 반공, 냉전 이데올로기 등의 핵심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물리적 공간인 실제 공간과 소설 속 허구의 공간이 계속해서 상호작용하면서 의미화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social structure of the Cold War in Asia, and the discourse on post-colonial power that has continued from the post-war division of Korea after liberation through détente to the present, through the 'space' in Kim Won-il's literature. The decolonization of Korea during the Cold War in Asia, and the construction of a modern state took place in an overlapping manner with the global Cold War, and the liberation space is interpreted as a deterritorialized/reterritorialized space. Paying attention to the fact that Korea's political and social structure after liberation was formed in a complex and multi-layered way, intertwined with colonization, decolonization, and the global Cold War, I examined the political and social topography of the Cold War through the concrete life space embodied in Kim Won-il's novels. In addition, paying attention to the cultural and geographic space of Kim Won-il's novels and the 'movement' of the space, the meaning of the space during Cold War was examined through the mobility paradigm. First, 'Jinyeong', the author's hometown, is a space that reflects his father's political movement, and life of suffering right after liberation, and 'Geochang' is a historical space related to his father's ideological movement, was chosen from the author's interest in history. It has 'placeness' as a space and a space that summons memories of the past. The second is the urban space of ‘Daegu’, which he experienced as a poor urban lower-class person during his childhood as the eldest son of a fatherless family. In addition, a divided space that makes it possible to draw a boundary between nationals and non-nationals appears, and the confrontation and competition between the two Koreas and the Cold War within society are 'spatialized'. The space of the Cold War in Kim Won-il's novels can be understood as reflecting the 'Cold War culture' in which the fronts of left and right confrontation construct different ideological and cultural syst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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