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의 교린 개념
The Concept of Gyorin in the Early Joseon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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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교린(交隣)은 고려 후기에 중국 이외의 국가가 다수 존재하는 한반도의 국제정치상황을 유교적 관점에서 설명하기 위한 개념으로 등장했다. 조선왕조 개창 이후에는 사대(事大)와 함께 왕조의 국제관계를 구성하는 핵심적 개념의 하나로 정착되고 확산되었다. 따라서 유교에서 제시되는 사상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조선왕조가 처한 현실적인 국제관계에 부합하는 형태로 교린 개념을 전개할 필요성이나타났다. 사상적인 필요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존숭하던 불교와 같은 유교 이외의 세계관이 교린에 관여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배제하는 동시에, 사대 개념과의독립성을 유지함을 통해 교린 내용의 독자성을 보존하는 대응이 나타났다. 현실적인 필요에 대해서는 교린의 원리가 성신(誠信)이라는 전제를 유지하면서도 국가에서 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격을 가진 교린 상대의 존재에 맞추어 교린의 내용을 다양하게 구체화하였다. 일본과 류큐에 대해서는 대등한 관계를 전제로 적례(敵禮)를, 그 외의 상대에 대해서는 조선이 주도권을 행사하며 차등적인 예를 구체화해 나갔던 것이다. 이와 같은 조선왕조 개창 이후의 교린 개념의 전개는 성종 대에 진행된 왕조의 제도적 집대성과정에 등장한 여러 서적, 그중에서도 『해동제국기』의 기술을 통해 집대성되었다.
Abstract
During its latter days, the Kingdom of Goryeo had relations with manyother countries besides China, and the concept of gyorin (交隣) wasdeveloped to explain the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Korean peninsulafrom a Confucian point of view. After the establishment of the JoseonDynasty, when the ideological content of Confucianism was clarified,Joseon intellectuals sought to adjust the concept of gyorin to render it moresuitable for the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ir era. By gradually eliminatingall non-confucianism elements from the concept of gyorin, most notably theBuddhist world view, they established it as a purely Confucian concept,characteristic of the early Joseon Dynasty. The concept of shidai (事大) wasalso important at this time, and by maintaining a distinction between this concept and gyorin, the possibility of independent development wassuccessfully preserved. The way in which gyorin reflected the internationalrelations of that time can be seen from Joseon’s relations with diverseneighboring states. With countries like Japan and the Ryukyu Kingdom,Joseon applied the concept of gyorin through dialogue premised upon amutual and equal relationship, but Joseon also sometimes sought to buildunequal relationships with other parties, and this was also regarded as arealization of the concept of gyorin. The importance of the concept ofgyorin can be clearly understood from its usage in such texts as Haedongchegukki (海東諸國記), which was compiled during the reign of KingSeongjong in order to codify established diplomatic institutions andprotoc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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