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본, 그런 일본, 어떤 일본 - ‘일본’이라는 일상 개념, 한국 소설과 일본(인), 대타자에서 교차성까지 -
From Japan as the Great Other to Japan in Contemporary Life - An Analysis of Korean Nove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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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현대 한국의 일본 담론의 이행과 복잡화를 한국 소설들을 통해 살펴보며, 이를 ‘일상 개념으로서의 일본’으로 의미화해 본 글이다. 여전히 일본은 종종 큰 이야기나 역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출몰하는 잊을 수 없는 타자이지만, 동시에 1998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20여 년을 거치며 끝없는 일상에서 물어지고 체험되는 대상이 되었다. 우선 큰 타자 일본의 가장 육중한 모습이 새겨진 마지막 작품이자 대등 욕망에 관한 선조적 작품인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1987), 근대화와 식민화의 교착과 혼종성을 드러내며 경성 모던을 하나의 대중문화적 의장으로 만든 이지민=이지형의 『모던보이: 죽거나 망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니』(2000)까지를 하나의 단위로 해 내재하는 일본의 문제가 그려지는 후기 식민지적 방식들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일본 문화 개방 이후의 사인(私人)적 일본(인) 경험을 사려 깊은 ‘우정’의 드라마로 쓴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2013/2016), 지구화 시대의 젠더와 인종 이슈를 일상에 침투한 한일 역사 문제 속에서 그려낸 박민정의 「세실, 주희」(2017/2020)를 통해 한일 간의 관계가 역전되는 사례들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김연수와 김봉곤의 ‘일본’ 단편을 참고하며 사건 적인 교차성과 친밀성의 문제로 한일 관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련의 읽기를 통해 일본이 대상화를 거부하는 큰 타자에서 대상화의 모험을 요청하는 다른 타자에 이르는 과정, 또 작은 타자로서 교차성 속의 요소들로 이행하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글은 알레고리적 독해가 허용하는 길을 따라, 일상 개념으로서의 일본을 이해해 보는 하나의 사고 실험으로 작성되었다.
Abstract
This article reviews the complexity of Korean discourse on Japan, following its transitions through an analysis of Korean novels. The concept of ‘Japan’ is still perceived an unforgettable Other, and is often represented as such in big stories or when describing historical trauma, but over the past 20 years, with the flourishing of Japanese popular culture since 1998, Japan has also become a concept encountered and experienced in everyday life. Bok Koh-ill’s Finding an Epitaph (1987) is the most recent work to portray Japan as the dominant Other, and refers back to traditional ideas. By contrast, Lee Ji-min’s Modern Boy: Can We Live Without Dying or Ruining (2000) sees Japan in the light of its modern popular culture. Both works take Japan as a preexisting ‘inherent object’ for Korea, but depict two different post-colonial concepts of Japan. Choi Eun-young’s Shoko’s Smile (2013) is a thoughtful friendship drama about inter-generational encounters with Japanese people in private life, and Park Min-jeong’s Cecil, Ju-hee (2017) depicts gender and racial troubles in the era of globalization by reference to Korean-Japanese historical issues which still permeate everyday life. Other authors have written of a role reversal between Korea and Japan, most notably in the short stories of Kim Yeon-soo and Kim Bong-gon. The relationship between Korea and Japan is clearly undergoing changes mediated by increasing intimacy and a developing understanding of intersectionality. Through an allegorical analysis of these several works of Korean literature, this article traces and confirms how the concept of ‘Japan’ is transitioning from the great Other, which resists objectification, into another, which invites the exploration of objectification, with personal intimacy and elements of intersectionality resulting in smaller others. This article was written as a thought experiment to understand how ‘Japan’ is perceived in Korea as a concept relevant to everyday Korean life.
참고문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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