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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시 형성기의 창작주체와 장르의식

The characteristics of 1910's poetry and poets in the journal of ‘Hak Ji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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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1910년대는 우리 근대시의 출발점이 되는 시기이다. ‘신체시’에서 ‘자유시’로 이어지는 근대시 형성과정의 직선적인 서술방식에 의해 가장 많은 여백이 남게 되는 공간이며, 곧 그 서술방식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가장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영역이다. 이 논문의 대상은 조선유학생학우회의 기관지였던 ≪학지광≫이다. 1910년대의 지성사적 지형도와 함께, 근대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의 미학주의의 존재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학지광≫은 이 시기를 전망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판단된다. 근대적 계몽의 기획 아래 적극적인 전진을 주장하는 ≪학지광≫ ‘전체’의 필진과는 그 입장이 차별되는 지점에서 미학주의적 예술관이 태동하고 있으며, 새로운 근대적 시의식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거시적 비젼이나 담론의 제시보다는 개인의 정신적 방황, 자유에의 낭만적 동경을 표출함으로써 근대문학의 새로운 주체로서의 정체성을 스스로 형성해 나가고 있었다.≪학지광≫의 시인들은 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 결과 자유시라는 근대시의 형식적 측면을 획득해가는 한편, 미학적 태도에서 문학주의의 한 축을 형성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근대시의 장르의식을 구성하는 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창작행위를 통해서 스스로를 ‘시를 쓰는 자’의 자리에 세우기보다는 일종의 문학적 표현행위 자체가 목적인 시대적 상황과 관련되는 것이다. ≪학지광≫의 시작품 전반에 걸쳐서 발견되는 이러한 특성은 창작 주체의 의식적인 측면에서 근대시라는 장르의 필요성과 목적의식이 형성되어있지 않지만, 그것은 능력이나 의지의 문제라기보다 필연성의 문제라고 보야야 할 것이다. 이들의 작품 세계는 활기로움보다는 어둡고 절망적인 양상으로 전개되었지만 소박한 낙관주의의 계몽적 시나 공허한 애국가류에 비해 개인 내면과 개별적 삶의 문제를 천착한 점에서 시 자체의 성숙을 보였으며, 근대적 문학장르로서의 현대시를 가능하게 한 미학적 태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성취와 모색의 과정에서 1920년대 시단의 형성이 비로소 가능해지는 시의식의 지평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Abstract

The characteristics of 1910's poetry and poets in the journal of ‘Hak Ji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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