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시에 나타난 ‘백제’와 ‘혁명’의 역사화- ‘아사달’, ‘아사녀’ 표상의 변주 양상을 중심으로 -
The Historicalization of ‘Revolution’ and ‘Baekje’ in Shin Dong-yeop’s Poetry- Focused on the Variations of ‘Asadal’ and ‘Asan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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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신동엽 시의 역사적 수사 중 한 계열을 이루는 ‘백제’에는 두 착종이 겹쳐 있다. 하나가 이중어 세대로 소학교 시절을 보내야 했던 시인이 ‘부여’라는 현실 속 고향에 대해서 느꼈을 양가감정이라면, 다른 하나는 ‘고향’을 지우며 불러낸 역사 속 장소로서의 ‘백제’가 ‘발견된 전통’에 해당하는 ‘아사달’, ‘아사녀’ 표상을 통해 채워진다는 사실이다. 4월 혁명 이후 벌어진 한국 현대사의 질곡에 맞서 ‘혁명’과 ‘중립’의 사상을 자신만의 상징으로 전유해내면서, 신동엽은 ‘아사달’과 ‘아사녀’ 표상에 문학적 의미망을 부여한다. 이런 의미에서 ‘아사달’, ‘아사녀’라는 전승 설화 속 인물의 잠재성을 역사적 맥락과 결부시키는 방식은 현진건에게서 비롯하였으나, 신동엽의 시와 만나며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혁명의 주체인 민중의 표상으로 정착된 ‘아사달’과 ‘아사녀’는, 1960년대의 명암을 지나며 ‘완충’, 혹은 ‘중립’이라는 제3세계 지향의 정치적 이념과 접속된다. 이 과정에서 식민체제 말기 로맨스 서사의 가련한 주인공으로 복권되었던 전승 설화 속 두 인물은 ‘망한 나라’를 일으키는 ‘거름’이자 역사에서 소외되어온 존재들의 연대 정신을 보여주는 고유명사로 자리하게 된다. 그 결과는 1950년대 문단을 휩쓸던 복고적 전통주의와 비정치적 서정을 전복시키는 계기로 이어진다. 요컨대 발견된 표상으로서의 ‘아사달’과 ‘아사녀’가 혁명의 주체이자 분단된 나라의 결합을 상상하게 만드는 상징으로 탈바꿈하는 맥락은 60년대 이후 한국문학에 새겨진 시인 신동엽의 위상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Abstract
The historical investigation of Shin Dong-yeop’s poem, Baekje, is a mixture of two kinds of mixed species, one of which is a feeling of ambivalence that a poet who attended elementary school as a dual generation felt about his hometown of ‘Buyeo’. The other is that Baekje, which is called ‘hometown’, is filled with ‘Asadal’ and ‘Asanyeo’ representations corresponding to ‘discovered tradition’. Shin Dong-yeop has dedicated the idea of ‘revolution’ and ‘neutral’ to his own literary symbol against the grueling of modern history after the April Revolution. In this process, the ‘Asadal’ and ‘Asanyeo’ representations have gained a new literary meaning net. The way to associate the potential of the characters in the tradition of ‘Asadal’ and ‘Asanyeo’ with the historical context comes from Hyun Jin-gun. However, it can be said that the meaning has entered a new aspect by meeting with Shin Dong-yeop’s poem. ‘Asadal’ and ‘Asanyeo’, who were settled as the representations of the people who are the subjects of the revolution, are connected to the political ideology of the third world, ‘buffer zone’ or ‘neutral’ through the 1960s. In this process, the characters of the tradition tales, which were reintroduced as the poor protagonists of romance narratives in the latter half of the colony, become a proper noun showing the solidarity of the alienated beings in history. The result leads to the overthrow of retro traditionalism and non-political lyricism, which were popular in the 1950s paragraphs. In short, the context in which the figures ‘Asadal’ and ‘Asanyeo’ are transformed into symbols that make the combination of the revolution and the divided nation imagine is a compressed version of Shin Dong-yeop’s status in Korean literature since the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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