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과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의 전후(戰後)소설에 나타난 실존과 본질 - 여성인물의 타락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
The Meaning of Decadence and Human Nature in Son Ch’ang-sŏp and Sakaguchi Ango’s Postwar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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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한·일 작가 중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손창섭과 사카구치 안고의 전후 소설을 함께 살펴보았다. 두 작가의 작품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사점을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전후의 가치관과 인간 탐구의 한 양상을 밝혀보고자 했다. 본고는 두 작가가 타락한 인간을 형상화하게 된 원인인 사상의 공통점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의 전후문학에 내재한 세계와 인간을 보는 관점의 핵심을 ‘타락’과 ‘인간’이라고 보고 두 작가의 전후작품에서 나타나는 타락의 양상과 의미를 분석하였다. 사카구치 안고의 소설 중에서는 「백치」, 「어디로」, 「전쟁과 한 여자」를 분석하였으며, 손창섭 소설은 「생활적」, 「미해결의 장」, 「유실몽」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본고에서 분석한 손창섭과 사카구치 안고의 전후 소설에는 공통적으로 일관된 구성상의 특징이 있다. 무력한 남자와 타락한 여자가 등장하여 묘한 관계를 맺고, 남자는 타락한 여자를 보며 자신의 인생과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 회의한다는 구성이다. 실존의 시대에 창작된 작품들이니만큼 ‘나’라는 존재와 인생에 대한 실존적 고뇌는 전후문학의 보편성으로서 잠재해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인간에 대한 본질적 가치 탐구에 대한 집착이 이들 문학에 변별점을 더해준다. 이와 동시에 남자에게 구원을 일러주는 타락한 여자와 그러한 여자에게 휘둘리는 남자라는 외양적 구조 이면에는 여성을 타자화, 대상화하는 남성 인물의 에고이즘이 도사리고 있다는 모순점도 공통적으로 도출되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손창섭과 사카구치 안고는 작품에서 부조리한 실존의 상황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존이라는 현상을 넘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려 했으며, 그에 대한 답, 즉 인간의 길은 타락으로 향하며 타락 위에 놓여있다는 것을 각자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들 문학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실존주의 시대에 본질을 집요하게 탐구했던 한일 전후 작가의 사상적 유사 지점을 비교함으로써 전후의 가치관과 인간 탐구의 한 양상을 밝혀보고자 했다는 데에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compares stories of Son Ch’ang-sŏp and Sakaguchi Ango, who are represent postwar literature in Korea and Japan, to explore an aspect of human nature and values in postwar period. This study focuses on the similarity of these writers’ thoughts that create imagery of depraved characters. As Son and Sakaguchi’s postwar literatures illustrate corrupted human and degenerated society, this study analyses images and the meaning of decadence in their stories; ‘An Idiot’(1946), ‘Where’(1946), ‘The War and a Woman’(1946) of Sakaguchi Ango; ‘Living’(1954), ‘The Unsolved Chaper’(1955), ‘Lost Dream’(1956) of Son Ch’ang-sŏp. Son and Sakaguchi’s postwar stories have consistent structural feature in common; an impotent man and a corrupted woman have a weird relationship and the man has doubt about values of life and human nature through the corrupted woman. The existential doubt and agony about life and being in Son and Sakaguchi’s stories are typical as postwar literature. However, the obsession about seeking human nature and essential values makes their works special and different to other existential literatures in postwar period. Also, Son and Sakaguchi’s stories show similar problem; male characters in their stories reveal egoism that suggests objectification of woman. In spite of some contradictions, Son and Sakaguchi’s postwar literatures are significant. The writers not only depicted irrational situations in postwar realities, but also tried to explore human nature beyond existential situations, and show that human chases decadence naturally, through their works. At last, this study expects to be meaningful in terms of indicating aspects of postwar humanity and values by comparing similarities in thoughts between Korean and Japanese writers who persisted to inquire essentials in the era of existenti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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