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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소설에 나타난 악(惡)의 표상 연구

A study on representation of evil about Son Chang sub'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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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손창섭의 부정적인 작품 세계를 ‘악’이라는 개념을 통해 살펴보았다. 손창섭 소설에서 드러나는 ‘악’의 양상과 그 의미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진 ‘자연적 악’을 의미하는 전쟁 직후의 폭력적 현실 2) 그러한 현실에서 생의 의지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도덕적 악’ 3) 의지와 무관하게 상황에 던져진 인간 실존에 대한 인식과 부조리와 무의미로 드러나는 존재론적 악. 손창섭 단편 소설에는 이렇게 분류된 악의 항목들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은 상호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1)항은 손창섭 인물들의 비도덕성의 필연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2)항과 상호작용함으로써 리얼리즘을 획득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3)항은 손창섭 소설에서 환경에 의해 타락한 인물 이외에 극단으로 치닫는 위악적 인물들에 대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컨대 손창섭 인물들의 일반적 기준에서 악으로 간주되는 ‘비도덕성’은 1950년대의 비인간적 상황과 밀접히 관련된다. 한편 상식적인 규범에서 보는 선악의 구분에서 벗어나 작가 개인의 전복적 가치관에 의해 새롭게 부여되는 악의 표상의 궁극적인 의의는 다음과 같다. ‘죽음’을 의미하는 1)항에 저항하는 2)항의 비도덕이나, 부조리를 의미하는 3)항에 저항하는 인물들의 위악과 발악은 결국, 죽음과 부조리에 항거하는 생의 의지이자 자유의지라고 할 수 있다. 손창섭 소설에서 ‘악’의 표상이 생과 자유의지를 의미한다는 것은, 그가 보여주고 있는 인간 모멸과 냉소가 반휴머니즘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휴머니즘임을 드러낸다. 또한 인간의 악한 면을 극대화시켜 기존의 인간관을 전복시킴으로써 손창섭은 무가치한 인물들에게조차 생의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손창섭의 소설은 보다 넓은 차원의 새로운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A study on representation of evil about Son Chang sub'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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